'제 꾀에 넘어간' 상하이, 스스로 그라운드에 쓰려졌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9.06.20 06: 11

상하이 상강이 제 꾀에 넘어가며 홈에서 열린 전북과 ACL 16강 1차전에서 기대만큼의 성과를 얻지 못했다. 
전북 현대는 19일 중국 상하이 상하이스타디움에서 열릴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상하이 상강(전북)과 경기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무승부로 전북은 소기의 성과를 만들었다. 원정서 골을 터트리며 무승부를 기록, 홈에서 열릴 2차전서 유리한 입장서 경기를 펼치게 됐다. 

상하이는 날씨의 피해를 입었다. 물론 자업자득이다. 상하이는 경기 전 날 폭우가 쏟아졌다. 17일 저녁부터 비가 쏟아지며 전북은 정상적인 훈련을 펼치지 못했다. 그라운드 배수가 완벽하지 않았기 때문에 전북은 상하이 스타디움이 아닌 인근의 보조구장에서 마무리 훈련을 펼쳤다. 
분명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경기 감독관도 전북의 집요한 요청 끝에 상하이 스타디움 훈련을 허가했다. 그러나 경기 감독과는 단서를 달았다.
“그라운드에 문제가 생기면 경기 당일에 불만을 나타내면 안돤다”.
전북은 울며 겨자 먹기로 보조구장에서 몸을 푸는 수준으로 가볍게 최종훈련을 펼쳤다. 
19일 경기 당일에는 비가 그쳤다. 해가 내리쬐는 날씨는 아니었지만 적어도 비는 내리지 않았다. 하지만 상하이 구단은 경기 전 그라운드에 물을 뿌렸다. 가뜩이나 잔디 상태가 좋지 않았는데 물을 뿌리면서 그라운드는 엉망이 됐다. 외부로 드러난 문제는 없었지만 경기 시작 후 전북과 상하이 선수들은 측면과 중앙 그리고 문전에서 끊임없이 넘어졌다. 
특히 상하이의 외국인 3인방 오스카, 헐크, 엘케손은 중요한 순간 넘어지며 공격 기회를 영리하게 살리지 못했다. 전북도 측면 공격수 뿐만 아니라 최전방 원톱 김신욱도 정상적인 상태에서 경기를 펼치지 못했다. 
그러나 기술적으로 뛰어난 상하이의 3인방은 말 그대로 죽을 쒔다. 그라운드에 넘어지고 돌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아쉬움이 크게 남을 수밖에 없었다. 
적장도 그라운드 상태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다. 상하이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은 경기 후 "공간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그라운드 사정이 완벽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전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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