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든 탑 무너진 감스트, 성희롱 논란에 방송 정지&K리그 홍보 대사도 중단 [Oh!쎈 이슈]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9.06.21 06: 28

K리그 홍보 대사 감스트(본명 김인직)의 공든 탑이 한 순간의 실책으로 모두 무너지게 생겼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하 연맹)은 20일 OSEN에 최근 '성희롱 논란'에 휩싸인 감스트에 대해 "당분간 K리그1 공식 홍보 대사로 활동을 중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감스트는 지난 19일 새벽 외질혜, NS남순과 함께 아프리카TV '나락즈' 생방송에서 '당연하지'라는 게임을 진행하던 중 문제 발언으로 논란을 자초했다.

당시 외질혜는 NS남순에게 한 여성 BJ를 언급하며 "그 BJ 방송 보면서 XXX(자위의 속어) 했지?"라고 물었다. 이어 NS남순도 감스트에게 다른 여성 BJ의 이름을 거론하면서, 외질혜와 같은 질문을 했다.
이때 감스트는 "당연하지. 세 번 했다"고 답했다. 발언 직후 아프리카TV의 시청자들이 채팅을 통해 발언이 잘못됐다고 문제를 제기하자 감스트는 "멘탈이 터졌다. 시청자 분들께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성희롱 논란이 불거지자 아프리카TV 측은 20일 감스트, 외질혜, NS남순에 미풍양속 위배와 부적절한 발언 사유를 들어, 3일 간 방송 정치 처분을 내렸다.
논란이 커지자 감스타는 이주헌 축구 해설 위원과 함께 진행하고 있는 MBC '스포츠 매거진-핵 in 싸커'의 20일 녹화에도 불참했다. MBC는 감스트의 프로그램 하차 여부에 대해서는 '논의 중'이라고 말을 아꼈다.
아프리카TV '나락즈' 방송화면 캡처
감스트가 홍보 대사로 일하고 있는 K리그도 비상이 걸렸다. 연맹은 지난해부터 감스트를 K리그의 홍보대사로 위촉하며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 감스트는 역대 K리그 홍보 대사 중 가장 적극적인 모습으로 팬들에게 호평을 한 몸에 받았다. 전임 홍보대사인 러블리즈와 대조되어 더욱 큰 인기를 누렸다.
감스트는 K리그 홍보대사로 K리그1 여러 구단의 경기에 참석했을 뿐만 아니라, 뉴미디어를 통한 홍보로 청소년층의 K리그 유입을 도우며 한국 축구 발전에 이바지했다.
이러한 효과를 지켜 본 연맹은 올해도 감스트를 정식 홍보 대사로 위촉하며 큰 기대를 나타냈다. 감스트에 이어 강은비, 릴카 등 5명의 아프리카 BJ와 추가적인 콘텐츠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성희롱 논란이 커지자 연맹 관계자는 "감스트 측과 이 문제에 대해 아직 입장을 전달받은 바는 없다"며 "축구 관련 업무는 아니지만, 당분간 홍보 대사로 활동은 어렵지 않을까 싶다"라고 밝혔다.
지난 2018년 첫 홍보 대사 임명 당시 감스트는 "저의 임명을 두고 찬반 여론이 엇갈렸다. 검색어 순위 1위에도 올랐다. 열심히 해서 부정적인 여론도 천천히 바꿔가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진 바 있다.
잠정 중단이지만 K리그를 통해 쌓아 올린 감스트의 이미지는 이미 큰 타격을 받은 상태다. 감스트는 자신의 발언대로 넘치는 에너지와 축구에 대한 사랑으로 부정적인 여론을 조금씩 바꿔갔다.
하지만 때아닌 성희롱 논란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발언 즉시 사과를 하기는 했지만 공인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수위였다. 한순간의 실수로 감스트가 쌓아 올린 공든 탑이 무너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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