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부상이 아니라고 믿는다”
LA 다저스 리치 힐은 역경을 딛고 다시금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오른 대기만성의 사나이다. 2009년 어깨 수술, 2011년 팔꿈치 수술을 받았고 독립리그까지 전전했던 그였다. 그러나 힐은 이러한 고난들을 뒤로하고 마운드 위에서 강인한 투쟁심을 바탕으로 다저스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20일(이하 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가 끝나고 만난 힐의 표정에는 근심이 가득했다. 이날 힐은 선발 등판해 1이닝을 3타자로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하지만 2회초 마운드에 올라와 몸을 푸는 과정에서 힐은 제대로 몸을 풀지 못하고 마운드를 맴돌며 이상 징후를 보였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올라와 힐의 상태를 체크했고, 이후 곧장 불펜을 호출했다. 일단 힐은 21일 MRI 검사를 받고 부상자 명단에 오를 예정이다.
경기 후 클럽하우스에서 취재진과 만난 힐의 표정은 어두었다. 힐은 “1회 (도노반) 솔라노에 커브를 던지고 뭔가 이상한 느낌이 왔다. 팔꿈치가 타이트한 증상은 이전 등판에서 느꼈지만 던지는 데 이상은 없었다. 하지만 오늘은 또 달랐다. 2회에 올라와서 몸을 푸는데 더 이상 던지면 안 될 것 같았다. 심각한 상황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내 몸은 내가 잘 알고 있기에 내려갔다”고 밝혔다.
일단 힐은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일단 초기 검사에서는 별 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그는 “초기 검사에서는 괜찮았다. 심각한 부상이 아니라고 믿는다. 긍정적이다”면서 "다시 돌아와서 피칭을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