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태극 전사들이 유쾌한 폭로극으로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2019 국제축구연맹(FIFA) 폴란드 20세 이하(U-20) 월드컵서 준우승을 달성한 태극 전사들이 K리그로 귀환했다.
U-20 월드컵 출전 K리거(서울 조영욱, 수원 전세진, 아산 오세훈, 광주 엄원상, 안산 황태현)들은 20일 서울 축구회관 2증 다목적회의실에서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정정용호는 지난 16일 폴란드 우치에서 열린 2019 FIFA U-20 월드컵 결승전에서 우크라이나에 1-3으로 패했지만, FIFA 주관 남자 대회 최초 준우승 위업을 달성했다.
대회 내내 최고의 호흡을 자랑한 '원팀' 정정용호지만 이날 미디어데이에서는 충격적이며 유쾌한 폭로극이 이어졌다. 각종 생리 현상부터 건방진 막내 이강인에 대한 설왕설래가 오갔다.
룸메이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젊은 선수들의 입담이 이어졌다. 먼저 '맏형' 조영욱은 "룸메이트 이지솔(대전)이 화장실서 작은 것을 보고 물을 내리지 않아 곤란했다. 계속 잔소리를 하다 보니 나아지긴 하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전세진도 자신의 룸메이트 고재현(대구)에 대해서 "운동 끝나고 숙소 와서 1시간, 2시간이 지나도 씻지를 않더라. 하나 더 이야기하면 잘생긴 것이 아니라 앞머리 빨이다"고 폭로했다.
오세훈은 자신의 룸메이트 김현우(자그레브)에 대해 "초 6때부터 친구지만, 현우가 방 안에 있으면 방귀가 심하다. 너무 독해서 기절한 척을 하기도 했다. 내가 골 넣고 나서 자기 방귀 냄새 덕이라고고 말도 했다"고 밝혔다.
전세진은 오세훈의 주장에 대해 "내가 대회 내내 자주 방에 놀러 갔다. 정확히 말하겠다. 혼자 뀌는 것이 아니었다. 내내 냄새가 심각했다"고 추가 폭로를 하기도 했다.
자신을 향한 폭로극에 오세훈은 "억울하다. 전세진도 마찬가지였다. 저 친구는 더욱 심하다. 같이 놀 때는 아무런 행동이 없다가, 방을 나갈 때 냄새를 풍겼다"고 반박했다.

'막내형' 이강인(발렌시아)에 대한 폭로도 있었다. 조영욱은 "강인이도 사실 비정상이다. 형들한테 선 넘을 경우가 많다. 장난을 자주 치는데 가끔은 화가 날 정도다. 우리가 화나도 강인이가 모르니 뭐라 하기도 그렇다. 원상이도 당한 적이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엄원상은 "사실 나는 밥 먹을 때 말을 안한다. 그런데 강인이가 같이 식사하닥 '조용히해'라고 소리를 치더라. 너무 당황해서 영욱이한데 가서 '내가 떠들었던가'라고 상의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오세훈은 “강인이도 정상은아니다. 축구를 정말 잘하지만 형들에게 선을 많이 넘는 것도 사실이다. 나는 가만히 있지 않고 응징하다. 대회 끝나고 ‘세훈아'라고 해서 바로 응징해줬다"고 미소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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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축구회관=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