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 감소 이유, 차고 넘친다...프로야구 위기 경고등 [오!쎈 테마]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9.06.21 12: 31

야구장을 찾는 팬들의 발걸음이 줄어들었다. 위기를 예고하는 경고등이 켜진 셈이다. 
KBO는 19일 2019 프로야구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누적 관중이 401만2193명을 기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올 시즌 프로야구는 개막 364경기 만에 400만 관중을 채웠다. 경기당 평균 1만1023명의 관중이 찾은 셈이다. 
지난해 364경기 누적 관중은 442만7419명이었다. 328경기 만에 400만 관중을 돌파했다. 지난해보다 9% 감소했다. 

잠실구장을 찾은 팬들 / soul1014@osen.co.kr

타자 출신 해설위원 A 씨는 "단순히 보면 KIA, 롯데, 한화 등 인기 구단의 성적 부진이 원인일 수 있겠지만 그게 전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 비중은 그다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야구계의 연이은 배드 뉴스가 흥행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는 게 A 씨의 생각. "지난해부터 배드 뉴스가 너무 많아졌다. 잘 알려진 대로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팬들의 실망감도 커졌다고 봐야 한다". 
A 씨는 팬들의 야구 수준은 높아지는데 경기력은 뒷걸음치고 있다고 꼬집었다. "과연 144경기를 치를 수 있는 상황인지 잘 생각해봐야 한다. 선수는 부족하고 수준도 떨어지다 보니 대승 대패하는 경우가 늘어났다. 간혹 어이없는 플레이도 눈에 띈다". 
야구 원로 B 씨도 비슷한 견해를 내놓았다. "KBO는 '클린 베이스볼'을 외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엄격한 잣대를 내밀어야 팬들이 공감하는데 말만 앞세우고 현실은 그렇지 않다. 야구계 품격을 떨어뜨리는 행위가 끊이지 않는 이유"라고 따끔하게 지적했다. 
또한 B 씨는 허민 키움 히어로즈 이사회 의장의 라이브 피칭 논란과 관련해 "야구계를 얼마나 우습게 봤으면 그렇게 했을까"라고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고척스카이돔 / soul1014@osen.co.kr
투수 출신 해설위원 C 씨는 5강 5약이 점점 뚜렷해지고 라이벌 구도의 해체도 흥행 저하에 한 몫 했다고 주장했다. "예전 같으면 지역, 모기업 등 라이벌 구도가 형성됐는데 점점 옅어지고 있다. 10개 구단 체제 후 통신 3사 라이벌 구도 형성을 기대했으나 전력 차가 크다". 
프로야구 팬서비스 논란도 흥행에 찬물을 끼얹는데 한 몫 했다. 야구팬 D 씨는 "팬 퍼스트라고 외치지만 현실과는 차이가 있다. 예전보다 개선됐지만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 소수의 선수 때문에 다수의 선수가 비난을 받는다. 원래 좋은 일보다 나쁜 일이 더 부각되듯. 선수 개개인이 팬서비스에 대한 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팬심을 되돌릴 방법은 무엇일까. A씨는 현장의 목소리를 최대한 반영해 외국인 선수 엔트리 확대 및 육성형 외국인 제도 도입 등을 제안했다. B씨는 "고액 연봉 선수들이 돈값을 해야 한다. 보다 진지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수년간 야구계 발전을 위해 씨를 뿌리고 가꾸는데 노력하며 조금씩 성과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 수확에 눈이 먼 사람들이 많아져 큰일이다. 이러다간 엄청난 위기가 찾아올지도 모른다. KBO와 10개 구단 모두 심각한 상황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 C 씨의 말이다. 
쌓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무너지는 것은 한 순간이다. 야구계가 관중 감소를 대수롭지 않게 여겨서는 안 되는 이유다. /wha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