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자로 나선 투수가 끝내기 견제사의 희생양이 됐다. 허무한 패배 속에 감독은 자책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21일(이하 한국시간) 마이애미 말린스와 홈경기에서 황당하게 졌다. 5-7로 뒤진 연장 11회말 2사 1루에서 야디어 몰리나가 좌측 1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1점차로 따라갔다. 동점 주자까지 스코어링 포지션에 위치.
여기서 세인트루이스 벤치는 발이 느린 몰리나를 빼고 대주자를 투입했다. 야수가 아닌 선발투수 잭 플레허티가 대주자로 헬멧을 쓰고 나왔다. 지난달 4일 시카고 컵스전에선 2루 도루로 빠른 발을 과시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19/06/22/201906220103777565_5d0d0046ed7a8.jpg)
동점 주자가 되기 위해 2루에서 멀찍이 떨어져 리드에 나선 플래허티. 그런데 너무 방심했다. 플래허티가 잠시 한 눈을 판 사이 마이애미 투수 세르지오 로모가 기습적으로 2루 견제구를 던졌다.
완벽한 타이밍에 걸렸고, 플래허티는 2루 귀루를 시도했지만 유격수 야디엘 리베라에 의해 태그 아웃됐다. 세인트루이스에서 비디오 챌린지를 신청했지만 원심 유지, 그대로 경기 종료됐다. 끝내기 견제사. 세인트루이스 대타 맷 위터스는 공 하나 못 보고 물러났다.
플래허티는 무릎을 꿇은 채 2루 베이스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아쉬워했다. 경기 후 마이크 쉴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플래허티가 충분히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다”며 “내가 그를 대주자로 썼다. 그에 대한 책임은 내가 져야 옳다”며 자책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