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경기에 대한 기억은 잊었다.”
헨리 소사(SK)는 2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 간 6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SK는 6월 초 외국인 선수 브룩 다익손을 웨이버 공시하고 새로운 외국인 투수로 헨리 소사를 영입했다.

다익손은 5월까지 12경기에서 3승 2패 평균자책점 3.56으로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65⅔이닝을 던지는데 그치면서 이닝 소화력에 물음표가 붙었다. 선두를 달리고 있던 SK는 ‘대권’을 위한 과감한 결단을 내렸고,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7시즌을 뛰며 확실한 검증이 된 소사를 영입했다.
소사의 복귀전은 9일 삼성전. 그러나 홈런 3방을 허용하는 등 4이닝 8실점으로 부진했다. 다익손 생각이 날 수밖에 없는 모습이었다.
출발이 좋지 않았지만, SK의 모험은 점차 성공을 향해 가기 시작했다. 15일 NC전에서 6이닝 3피안타 10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면서 반등에 성공한 소사는 두산과 1, 2위를 두고 다툰 중요한 경기에서 7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 막으면서 위력을 뽐냈다. 장점인 150km의 직구(34개)가 묵직하게 들어갔고, 포크(46개)와 슬라이더(11개)를 섞으며 두산 타선을 무력화했다.
소사가 다시 적응을 마치면서 위력을 뽐내기 시작하면서 SK는 또 한 명의 에이스 투수를 얻게 됐다. SK는 소사를 비롯해 산체스, 김광현, 박종훈, 문승원으로 구성된 KBO리그 최고의 선발진을 갖추게 됐다.
SK 염경엽 감독은 “소사가 두산의 강한 중심 타선을 꽁꽁 묶으며 좋은 피칭으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라며 소사의 호투에 박수를 보냈다.
소사 역시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복귀 첫 경기에서 실점이 많아 더 이상 실점을 원하지 않았다. 두 경기 연속으로 실점하지 않아 다행”이라며 “지금은 첫 경기에 대한 기억은 잊었다. 경기 전부터 제구를 낮게 하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 부분이 오늘 경기를 잘 풀어갈 수 있었던 이유인 것 같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팀의 핵심 투수로서 책임감도 내비쳤다. 그는 “팀에서 나에게 원하는 부분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고 있고, 나도 팀이 이기는데 보탬이 되도록 시즌이 끝날 때까지 열심히 할 것”이라고 힘주어 이야기했다.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