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자신을 주체할 수 없었다.”
뷸러는 2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9이닝 동안 111구 3피안타(2피홈런) 무4사구 16탈삼진 2실점 역투를 펼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그리고 9회말 맷 비티의 끝내기 투런포가 터지면서 팀의 4-2 승리, 그리고 개인 통산 첫 번째 완투승이 만들어졌다.
이날 뷸러의 16탈삼진은 개인 최다 탈삼진 기록이다. 특히 9회초 2사 1루에서 앞선 타석 홈런을 때려낸 놀란 아레나도를 상대로 97.2마일 하이 패스트볼을 꽂아넣으며 헛스윙 삼진을 만들었다. 16번째 탈삼진이었다. 삼진콜이 나온 뒤 뷸러는 포효 했고, 다저 스타디움은 열광했다. 뷸러의 포효가 타자들에게 기운이 전해졌는지 결국 경기는 연장으로 흐르지 않고 9회말 비티의 투런포가 터지며 경기를 결국 뷸러의 승리도 만들어질 수 있었다.

이날 뷸러의 16탈삼진 무4사구 완투승에는 많은 기록들이 따라왔다. 다저스 투수로 23년 만에 16탈삼진 이상을 달성한 투수가 된 뷸러다. 마지막 16탈삼진 이상을 기록한 투수는 지난 1996년 4월14일 플로리다 말린스전 노모 히데오가 17개의 탈삼진을 뽑아낸 바 있다. 아울러 다저스 프랜차이즈 역사상 한 경기 최다 탈삼진 순위 5위에 오르게 됐다. 또한 1900년대 이후 볼넷 없이 피칭을 펼쳤던 다저스 투수로는 가장 많은 탈삼진을 잡아낸 투수로도 이름을 남겼다.
이날 경기 후 뷸러는 “오늘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모두 좋았다. 여기에 속도를 줄여주고 템포를 느리게 만들어주는 구종이 커브였는데, 커브가 잘 떨어졌다”고 말하며 호투의 요인을 분석했다.
16탈삼진 기록의 원동력에 대해서는 “스트라이크 콜을 많이 얻었고, 타자들이 스윙을 많이 해줬다. 스트라이크가 많아서 탈삼진도 많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뷸러의 111구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무려 83개였다.
아울러 9회초 아레나도를 삼진으로 솎아낸 뒤 펼친 포효와 세레머니에 대해서는 “나 자신을 주체할 수 없었다. 몸이 먼저 반응했다. 감정적인 순간이 됐다. 상대 선수에게 소리치는 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나 자신에게 기뻤다”면서 "처음 있는 일이라면 더욱 그렇다"며 포효의 순간을 돌아보며 웃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