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많이 졸였네요."
이대은은 2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팀 간 8차전에 8회초 2사에 마운드에 올라왔다.
2019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KT 유니폼을 입은 이대은은 선발 투수로 시작했다. 그러나 선발로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결국 2군에서 재정비 후 불펜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이강철 감독은 "우리 팀 마무리투수는 이대은이다. 이대은의 연투 능력을 시험해보려고 한다"고 밝히며 등판을 예고했다. 전날 9회에 올라온 이대은은 ⅔이닝 동안 8개의 공을 던져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4-2로 앞선 8회초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주권에게 마운드를 넘겨받은 이대은은 양의지와 이원재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모창민을 삼진 처리하면서 이닝을 끝냈다.
9회에도 다소 불안했다. 그러나 임무는 완벽하게 완수했다. 권희동과 지석훈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지만, 김찬형의 땅볼로 2루 주자 권희동을 3루에서 잡아냈고, 이어 박민우를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좌익수 송민섭의 슈퍼캐치가 빛났다. 이후 폭투로 2사 2,3루가 됐지만, 김형준을 삼진 처리하면서 팀 승리를 지킴과 동시에 데뷔 첫 세이브를 수확했다.
이강철 감독은 "첫 세이브를 거둔 이대은이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승리를 지켜냈다"고 박수를 보냈다.
이대은은 "첫 승을 했을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내 투구 이후에 바로 결과가 나오는 보직이기에 조금은 마음을 졸였다. 8, 9회 모두 깔끔하게 끝냈으면 좋았을텐데, 득점권에 주자를 둬서 아쉽다"라며 "마무리 투수라면 위기 관리 능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믿음직한 투구를 펼치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