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승부가 펼쳐지는 야구장. 승부는 냉혹했지만, 시작은 모두의 가슴 울린 감동이었다.
KT 위즈는 2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홈 경기를 치렀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KT는 의미있는 시구 행사를 진행했다. ‘Fan’s Magic Day’로 지정해 ‘위즈파크에서 꿈꾸는 기적의 순간’이라는 주제로 사연을 받았고, 하석현(14) 군이 시구자로 선정됐다.
![[사진] 시구하는 하석현 군 / KT 위즈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19/06/24/201906240004776092_5d0f9a581070d.jpg)
하석현 군은 2017년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 진단 후, 합병증으로 전신 마비까지 겪었다. 그러나 기적적으로 회복해 현재는 일상 생활이 가능하다.
KT의 열성 팬임을 밝힌 하 군은 이대은을 가장 좋아하는 선수를 이야기했다. 하 군은 시구를 비롯해 이대은과 함께 기념 사진을 찍기도 했다.
하석현 군은 “시구 하루 전인 22일이 이식한 지 1년이 되는 날이라 뜻 깊었다. 소중한 선물을 받은 것 같다”라며 “응원하는 구단에서 시구를 하는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줘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특별한 시구로 경기를 시작한 KT는 이날 4-2로 승리를 거두며 주말 3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장식했다. 하 군의 열렬한 응원을 받은 이대은은 1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데뷔 첫 세이브를 수확하기도 했다.
KT 이강철 감독도 끝까지 응원한 하 군을 비롯한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강철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병마를 이겨낸 하석현 군을 비롯해 팬들의 열성적인 응원에 위닝 시리즈로 보답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같은 날 SK 와이번스도 감동 가득한 시구를 했다. 이날 SK는 ‘2019 희망더하기 캠페인’을 펼쳤다.
희귀 질환을 앓고 있지만, 자신의 꿈을 향해 열심히 살아가는 예지, 서진, 현아 세 아동을 위한 시간을 가졌다. 경기 전 예지, 서진 양이 시구 및 시타를 했고, 선수들은 세 아동의 이름을 달고 경기를 했다.
기부 행사도 마련했다. 홈경기 입장 수입 일부를 기부금으로 적립했고, 희망나눔바자회, 스마일터치릴레이, 해피빈 페이지 개설, 희망모금함 설치 등 다양한 기부 프로그램을 통해 나온 수익금 전액을 희귀 질환 아동에게 지원하기로 했다.
SK 역시 이날 두산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3-2로 승리를 거두며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이날 선발 등판해 5이닝 1실점 호투를 펼쳐 시즌 4승 째를 수확한 박종훈은 “희망더하기 행사가 열리는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해 어깨가 무거웠다. 특히 내 이름 대신 ‘예지’라는 이름을 달고 마운드에 올랐기 때문에 이기고 싶은 마음이 너무 컸다”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그는 "팬 여러분도 이번 기회를 통해 환아들에게 많은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의 메시지를 전했다.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