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희망 나눠요' KT-SK, 시구로 전한 감동 [오!쎈 현장]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9.06.24 05: 16

치열한 승부가 펼쳐지는 야구장. 승부는 냉혹했지만, 시작은 모두의 가슴 울린 감동이었다.
KT 위즈는 2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홈 경기를 치렀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KT는 의미있는 시구 행사를 진행했다. ‘Fan’s Magic Day’로 지정해 ‘위즈파크에서 꿈꾸는 기적의 순간’이라는 주제로 사연을 받았고, 하석현(14) 군이 시구자로 선정됐다.

[사진] 시구하는 하석현 군 / KT 위즈 제공

하석현 군은 2017년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 진단 후, 합병증으로 전신 마비까지 겪었다. 그러나 기적적으로 회복해 현재는 일상 생활이 가능하다.
KT의 열성 팬임을 밝힌 하 군은 이대은을 가장 좋아하는 선수를 이야기했다. 하 군은 시구를 비롯해 이대은과 함께 기념 사진을 찍기도 했다.
하석현 군은 “시구 하루 전인 22일이 이식한 지 1년이 되는 날이라 뜻 깊었다. 소중한 선물을 받은 것 같다”라며 “응원하는 구단에서 시구를 하는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줘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특별한 시구로 경기를 시작한 KT는 이날 4-2로 승리를 거두며 주말 3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장식했다. 하 군의 열렬한 응원을 받은 이대은은 1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데뷔 첫 세이브를 수확하기도 했다.
KT 이강철 감독도 끝까지 응원한 하 군을 비롯한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강철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병마를 이겨낸 하석현 군을 비롯해 팬들의 열성적인 응원에 위닝 시리즈로 보답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23일 오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2019년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경기에 앞서 환아 예지, 서진, 현아가 시구 및 시타를 하고 있다. / sunday@osen.co.kr
같은 날 SK 와이번스도 감동 가득한 시구를 했다. 이날 SK는 ‘2019 희망더하기 캠페인’을 펼쳤다.
희귀 질환을 앓고 있지만, 자신의 꿈을 향해 열심히 살아가는 예지, 서진, 현아 세 아동을 위한 시간을 가졌다. 경기 전 예지, 서진 양이 시구 및 시타를 했고, 선수들은 세 아동의 이름을 달고 경기를 했다.
기부 행사도 마련했다. 홈경기 입장 수입 일부를 기부금으로 적립했고, 희망나눔바자회, 스마일터치릴레이, 해피빈 페이지 개설, 희망모금함 설치 등 다양한 기부 프로그램을 통해 나온 수익금 전액을 희귀 질환 아동에게 지원하기로 했다.
SK 역시 이날 두산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3-2로 승리를 거두며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이날 선발 등판해 5이닝 1실점 호투를 펼쳐 시즌 4승 째를 수확한 박종훈은 “희망더하기 행사가 열리는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해 어깨가 무거웠다. 특히 내 이름 대신 ‘예지’라는 이름을 달고 마운드에 올랐기 때문에 이기고 싶은 마음이 너무 컸다”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그는 "팬 여러분도 이번 기회를 통해 환아들에게 많은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의 메시지를 전했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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