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척 하지마!”
뉴욕 메츠 미키 캘러웨이(44) 감독이 폭발했다. 경기 후 인터뷰를 끝낸 뒤 취재 기자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이에 메츠 구단이 공개적으로 기자에게 사과했다. 가뜩이나 성적 부진으로 경질설이 나오는 캘러웨이 감독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상황은 이랬다. 24일(이하 한국시간)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전에서 메츠는 3-5로 졌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기자들은 8회 투수 교체에 대해 캐물었다. 3-2로 앞선 8회 1사 1,2루 위기를 초래한 세스 루고가 하비에르 바에즈에게 역전 스리런 홈런을 맞고 졌다. 루고 대신 마무리 에드윈 디아즈를 기용하지 않은 것에 대한 날선 질문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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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PN’에 따르면 인터뷰를 마친 뒤 캘러웨이 감독은 뉴욕 지역 매체 ‘뉴스데이’ 소속 팀 힐리 기자를 지나치다 “내일 보자”는 인사를 듣고는 발끈했다. 발걸음을 되돌린 캘러웨이 감독은 힐리 기자에게 “클럽하우스를 떠나라”며 “똑똑한 척 하지 말라”고 말했다.
캘러웨이 감독이 소리 치자 투수 제이슨 바르가스도 흥분했다. 힐리 기자를 노려보던 바르가스가 그에게 다가섰고, 노아 신더가드 등 동료 선수들의 제지로 신체적인 접촉은 없었다. 이후 힐리 기자가 클럽하우스를 떠났고, 잠시 뒤 제프 윌폰 메츠 사장으로부터 사과 전화를 받았다.
메츠 구단도 곧장 성명을 통해 공식 사과했다. 구단은 ‘클럽하우스에서 일어난 사건에 대해 진심으로 유감이다. 우리는 그 어떤 직원에게도 이 같은 행동을 용납하지 않는다. 해당 기자에게 사과했고, 관련 당사자들과 내부적으로 더 많은 논의를 할 것이다’고 밝혔다.
메츠는 올해 37승41패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4위에 처져있다. 부임 첫 해에도 77승85패로 지구 4위에 그쳤던 캘러웨이 감독은 2년차 시즌에도 성적 부진 속에 경질설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브로디 반 와그넨 메츠 단장이 캘러웨이 감독에게 지지 의사를 표명했지만 경질 여론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주에는 투수코치 파트가 시즌 중 물갈이됐다.
캘러웨이 감독은 지난 2005~2007년 KBO리그 현대 유니콘스에서 3년을 뛰며 32승을 올려 한국 야구팬들에게도 익숙한 인물이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투수 왕국’을 구축하며 명코치로 이름을 날렸지만 감독으로는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