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에서 집안이나 사무실에 있는 가전 제품을 통제하고, 집안에서 차량의 시동을 켜고 에어컨을 작동 시키는 시대가 정말 현실이 됐다. 24일 출시 된 기아자동차 'K7 프리미어'가 ‘초연결 시대’의 서막을 열었다. 차량에서 집안을 제어하는 카투홈, 집에서 차량을 제어하는 홈투카 서비스가 'K7 프리미어'에서는 자유자재로 이뤄진다.
그런데 이 같은 서비스는 자동차 회사의 노력 만으로 되는 게 아니다. 자동차 제조사의 제품에 '카투홈' 시스템이 갖춰져야 하고, 가정에서도 '홈투카' 시스템을 갖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차와 가정을 이어주는 선로, 즉 통신사의 네트워크가 중간에 개입해야 한다.
그래서인지 24일에는 K7 프리미어를 출시하는 기아자동차 뿐만 아니라 양대 통신사에서도 새로운 서비스를 소개하는 자료가 쏟아졌다. SK텔레콤과 KT는 독자적으로 보도자료를 내고 K7 프리미어에 각기 자사의 카투홈 서비스를 탑재한다고 공표했다. 차량과 가정의 IoT 기기들이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이 되는 역사적인 순간이니 그럴만도 했다.

그런데 이 와중에 아무런 자료를 내지 않고 있는 통신사도 있었다. LG 유플러스다. 기아자동차도 LG 유플러스와는 추후 서비스 개통을 계획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3대 통신사 중에서 유플러스만 서비스를 제외할 리는 없고, 양사간 입장차가 남아 있는 듯 보인다.
그렇다면 이용자 처지에서는 어떨까? 어떤 통신사를 쓰느냐에 따라 K7 프리미어의 카투홈 서비스를 원활하게 사용할 수도 있고, 그렇지 못할 수도 있게 된다. SK텔레콤과 KT 가입자는 당장 이 기능을 쓸 수 있지만 LG 유플러스 가입자는 양자의 협의가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카투홈 서비스가 자동차를 구입하는 결정적인 이유는 될 수 없겠지만, 가입한 통신사에 따라 자동차 서비스의 품질 차이를 감수해야 하는 일이 벌어진 셈이다. 초연결 사회가 불러온 단면이다. 자동차는 이제 엔진과 바퀴로만 굴러가는 기기가 아니었다.
SK텔레콤, KT 그리고 기아자동차가 제공하는 ‘카투홈’(Car to Home)은 차 안에서 가정에 있는 IoT 전자기기를 원격 제어하는 서비스다. 그 반대의 경우 즉, ‘홈투카’(Home to Car) 서비스도 당연히 가능하다.

카투홈은 통신사의 스마트홈 시스템과 기아자동차 커넥티드카 서비스 유보(UVO)를 연동해 집 또는 사무실의 스마트플러그, 가스차단기, 조명, 에어컨, 보일러 등의 홈IoT 기기를 원격으로 제어한다. 카투홈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유보(UVO) 앱에서 SK텔레콤, 또는 KT의 스마트홈 계정을 연동해야 한다. 이용자는 스마트홈 앱에 연결돼 있는 홈IoT 기기 목록을 불러 온 후 차량의 내비게이션 화면 터치 혹은 음성명령으로 집에 있는 IoT 전자기기를 제어할 수 있다.
카투홈 서비스에 외출모드와 귀가모드를 설정하고 한번의 화면 터치로 여러 개의 홈IoT 기기를 제어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외출모드에 에어컨, TV, 보일러, 조명, 가스차단기 등을 하나로 묶어 놓고 자동차에서 ‘외출모드’ 버튼을 터치하거나 “카투홈, 외출모드”와 같은 음성명령을 통해 설정된 기기들을 한꺼번에 끄거나 잠글 수 있다.
반대로 ‘귀가모드’ 버튼 터치, 또는 음성명령을 통해 집에 들어가기 전에 에어컨, 보일러, 조명 등 다양한 IoT 기기를 차량에서 간편하게 작동시킬 수도 있다.
집에서 자동차의 다양한 기능을 원격으로 켜고 끌 수 있는 ‘홈투카’ 서비스도 이뤄진다. 홈투카는 집이나 사무실에 있는 인공지능 AI 스피커에 음성명령을 내려 자동차의 시동, 문잠금, 경적, 비상등, 온도 조절 등을 원격 제어할 수 있다.
홈투카 서비스는 이미 기아차 K3, 스포티지와 현대차 투싼 등에 제공되고 있으며, K7 출시에 맞춰 블루링크(BlueLink)와 유보(UVO) 서비스가 적용돼 있는 현대기아차 대부분의 차종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100c@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