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등에 불 떨어진 한화, 이용규 복귀는 여전히 '미궁'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06.25 05: 39

지난주 9위로 처진 한화는 24일 1~2군 투수코치 파트를 모두 바꾸는 특단의 조치를 했다. 코치진 보직 변경은 일시적인 분위기 쇄신이 가능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기 어렵다. 그래도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에서 어떤 식으로든 변화가 불가피했다. 
여기에 또 하나 고민, 이용규(34) 문제가 남아있다. 이용규는 시즌 개막을 앞둔 지난 3월 중순 구단에 트레이드를 전격 요청했다. 2+1년 총액 26억원 FA 재계약 첫 해, 갑작스런 돌출 행동에 구단은 참가활동정지 중징계를 내렸다. 그 후 어느덧 3개월의 시간이 훌쩍 지났다. 
무기한 활동정지로 한화 구단은 여전히 징계를 풀지 않고 있다. 현장과도 여러 차례 논의를 가졌지만 뾰족한 수를 찾지 못하고 있다. 9위로 내려앉은 팀 성적 부진 때문에 더 머리 아프다. 전력으로 본다면 이용규가 필요하지만 코너에 몰린 상황에서 구단의 강경 조치를 스스로 뒤엎는 모양새는 좋은 그림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용규. /spjj@osen.co.kr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한화가 이용규 문제를 어떻게든 매듭짓고 싶어 하나 지금 시점은 아니라 보고 있다. 팀 성적이 괜찮으면 좋은 모양새를 갖춰 복귀시킬 수 있지만, 9위로 떨어진 상황에서 현장과 프런트 모두 이용규 복귀에 부담을 갖고 있다”고 귀띔했다. 
한화는 이용규가 전력에서 빠지며 큰 타격을 입었다. 당초 좌익수 이용규, 중견수 정근우, 우익수 제라드 호잉으로 외야를 구상했지만 모든 것이 꼬였다. 외야 수비가 무너졌고, 타선도 팀 타율과 OPS 모두 꼴찌로 땅을 파고 들어갔다. 
한화 선수들이 팬들에게 인사한 뒤 그라운드를 나서고 있다. /dreamer@osen.co.kr
외야 수비 곳곳을 옮겨 다닌 호잉, 이성열도 지난해보다 성적이 눈에 띄게 하락한 상태. 장진혁, 유장혁 등 젊은 외야수들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지만 당장 팀 전력 자체를 바꿔 놓을 만한 수준은 아니다. 
결론적으로 한화가 반등해야 이용규의 복귀도 빨라질 수 있다. 구단도 적절한 시기를 찾고 있지만, 지금처럼 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본격 리빌딩 체제로 들어간다면 명분상으로도 이용규의 복귀는 더 멀어진다. 
30대 중반이 된 이용규의 나이를 생각하면 1년 실전 공백은 치명적이다. 한 야구인은 “이제 한화가 포용력을 발휘해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 본인도 반성을 하고 있다고 한다. 선수를 죽일 필요까지 있나”며 지금 처한 상황을 안타까워했다. 트레이드 요청 시기, 방법이 모두 잘못된 것은 맞지만 이 정도로 손발이 묶여야 하는 상황인지에 대한 목소리가 나온다.
하지만 한화 구단은 팀 내부 기강뿐만 아니라 외부적으로도 리그에 선례를 남길 수 있다는 점에서 섣불리 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다. 한화로서도 적잖은 돈을 투자한 FA 선수를 쓰지도 못하고 방치하는 게 달갑지 않다. 경기를 뛰지 않은 지금 상태에선 트레이드 추진도 어렵다. 트레이드 마감시한은 한 달여밖에 남지 않았다. 
한화로선 어떻게든 털고 가야 할 문제, 이용규는 현재 대전고에서 개인 훈련 중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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