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밋빛으로 물드는 말론의 코리안 드림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9.06.25 05: 29

부천FC1995의 에콰도르 공격수 말론이 성공적인 코리안 드림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말론은 지난 24일 오후 부천종합운동장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19 16라운드 서울 이랜드와 홈 경기서 1-0으로 앞선 후반 5분 환상적인 터닝 중거리포로 원더골을 기록, 3-2 승리를 이끌었다.
송선호 부천 감독은 이랜드전에 4-2-3-1 포메이션을 가동하며 원톱 공격수로 말론을 낙점했다. 수장의 믿음에 200% 보답했다. 말론은 후반 5분 아크서클 근처서 발바닥으로 볼을 잡아놓은 뒤 환상적인 오른발 터닝 슛으로 이랜드 골망을 흔들었다.

[사진] 연맹 제공.

말론은 2-0으로 앞선 후반 15분 결승골에도 관여했다. 하프라인 부근서 공을 잡아 침투하는 동료의 스피드를 그대로 살리는 패스를 연결했다. 덕분에 부천은 김륜도의 크로스를 감한솔이 마무리하며 승리할 수 있었다.
말론은 지난 16일 광주와 리그 15라운드서 페널티킥으로 데뷔골을 신고했다. 2경기 연속골을 터트리며 한국 무대 적응에 가능성을 보였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송선호 감독은 "말론이 골문 앞에서 잘해줬다. 팀에 많이 녹아들었다"고 칭찬하면서도 "조금 더 부지런해야 한다. 볼관리나 크로스에 집중해야 한다"고 채찍질을 가했다. 송 감독은 "지금 이런 추세면 문전서 결정해줄 수 있는 선수다. 해결능력을 더 키울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말론도 발전을 약속했다. "적응에 어려움도 많고 힘들었는데 광주, 이랜드전을 통해 자신감을 얻었다. 기다려주시고 좋은 말씀 해주시는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항상 응원해주는 팬들에게도 고맙다. 더 열심히 해서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오겠다."
말론은 올 시즌 리그 개막 후 3개월 넘게 골맛을 보지 못했다. 송선호 감독에게 확실한 믿음을 심어주지 못해 출전 시간도 들쭉날쭉했다. 말론은 "지금까지 선수 생활하면서 골이 안나온 적도 많았다. 그 시간 동안 스트레스를 받고 압박을 느끼면 경기장서 더 못 보여주기 때문에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했다"고 2경기 연속골 비결을 전했다.
[사진] 연맹 제공.
말론은 한국 생활에도 자연스레 적응을 마쳤다. "100% 한국에 적응했다. 가족들도 한국을 너무 좋아해 기쁘다. 항상 옆에서 도와준다"는 그는 "와이프는 맛있는 음식을 해주고, 딸들도 한국서 학교를 다니고 있어 적응에 문제가 없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일만 남았다"고 했다.
부천과 함께 하는 말론의 코리안 드림은 이제 시작이다. "많은 골을 넣어 팀을 도우는 걸 생각하며 한국에 왔다. 내가 골을 많이 넣으면 좋은 성적으로 플레이오프에 가서 승격까지 할 수 있을 것이다."/dolyng@osen.co.kr
[사진] 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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