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최초로 '비선수 출신'으로 프로 입단한 LG 한선태(25)가 감격의 데뷔전을 치렀다. 최고 144km 직구를 던지며 역사를 남겼다.
한선태는 지난해 열린 2019 신인드래프에서 10라운드 전체 95순위로 LG의 지명을 받아 화제가 됐다. 고교 때까지 아마추어 등록 선수로 뛰어본 적이 없는 비선수 출신이라는 그의 경력이 눈길을 모았다. 올해 2군에서 19경기(25이닝)에 출장해 1패 1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0.36을 기록했다. 피안타율은 .200, 탈삼진 23개에 4사구는 7개를 기록했다.
한선태는 25일 1군 엔트리에 전격 등록, 이날 잠실구장에서 열린 SK전에 불펜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LG가 3-7로 뒤진 상황이었다. 경기 전 류중일 감독은 "편한 상황에서 던지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운드에 오르는 한선태를 향해 LG 팬들은 박수갈채로 그를 맞이했다.

첫 상대한 이재원에게 143km 직구를 던졌다가 우전 안타를 맞았다. 안상현 상대로 볼 3개를 연속으로 던졌다. 풀카운트에서 6구째 2루수 땅볼로 유도,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더블 플레이로 주자를 없앴다. 관중석에서 환호성과 함께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2사 후 김성현을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켰다. 고종욱을 1루수 땅볼로 처리해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1이닝 1피안타 1사구 무실점. 최고 구속은 144km가 찍혔고, 직구(14개)와 커브(2개) 그리고 포크(1개)를 던졌다.
경기 전 "즐기는 것이 가장 먼저라고 생각한다. 부담을 느끼면 되는 일도 잘 안되는 것 같다. 즐기고, 배우는 마음으로 임할 것이다"고 말했던 한선태는 경기 후 "첫 타자를 꼭 잡고 싶었는데 안타를 맞아서 아쉬웠다. 첫 구를 던질 때 긴장을 많이 했다. 긴장을 풀고 힘있게 던지자고 했고, 투구 밸런스를 잡는데 집중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어 "결과는 좋았지만, 사실 수비수 도움이 컸다. 나에게 남은 숙제라고 생각하고 점점 고쳐나가서 더 좋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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