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선발진만 구성할 수도 없고...".
KIA 타이거즈가 두 외국인 투수의 롤러코스터 투구에 한 숨을 쉬고 있다. 부쩍 힘을 내는 토종 투수들에 비해 외국인 투수들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는 이유로 작용하고 있다. KIA에게는 중위권 공략에서 키를 쥐고 있는 외인투수들의 부진이 그만큼 아쉽다.
조 윌랜드는 지난 25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고척돔 경기에서 최소 이닝만에 강판했다. 3⅓이닝동안 홈런 포함 11안타를 맞고 2볼넷을 내주고 7실점(6자책)했다. 야수들의 두 번의 수비 실수가 있었지만 상대를 제압하지 못하며 난타를 당했다. 팀은 초반 주도권을 건넸고 그대로 3-7로 패했다.

윌랜드는 5월 26일부터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하며 안정을 찾아가는 듯 했다. 그러나 SK 와이번스와 키움을 상대로 2경기 연속 부진했다. 이날은 데뷔 이후 가장 적은 이닝만에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평균자책점도 5.17로 치솟았다. 5경기 째 승리를 못하고 있다. 피안타율 3할2푼, 이닝당 출루허용률이 1.66에 이른다.
또 한 명의 투수 제이콥 터너도 잠시 기력을 회복하는 듯 했지만 다시 부진 모드로 돌아섰다. 5월 3연승을 달렸지만 6월에는 4경기에서 3패를 당했고 평균자책점이 8.18로 높다. 피안타율 2할7푼8리, 이닝당 출루허용을 1.49를 기록하고 있다. 득점권 피안타율이 3할2리이다.
터너는 평균자책점 5.36을 기록하고 있다. 규정 이닝을 소화한 26명의 투수 가운데 꼴찌이다. 윌랜드는 터너보다 한 순위 앞선 25위이다. 나란히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던지면서도 기복이 심하다. 에이스의 위력을 회복한 양현종, 홍건희와 차명진이 호투하면서 만들어놓은 상승세를 잇지 못했다.
박흥식 감독대행은 "타자를 포함해 팀내에서 외국인 선수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30%가 넘는다. 윌랜드와 터너는 150km를 던지는 투수들이다. 이들이 잘 해야 중위권을 공략할 수 있는데 최근 부진이 아쉽다. 그렇다고 토종 투수들로만 선발진을 운영할 수도 없고..."라며 말끝을 흐렸다.
따라서 부진이 계속된다면 외인 투수들을 한 두 차례 2군으로 내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2군에서 젊은 토종 투수들이 콜업을 기다리고 있다. 일단 고졸 김기훈은 26일 키움과의 경기에 복귀해 선발등판한다. 여기에 임기영과 강이준도 퓨처스리그에서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기회를 주려면 자리가 있어야 한다. 두 외인들이 긴장해야 할 것 같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