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뺏겼다고 하시던데요?"
한선태는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 8회초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1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중·고교시절 야구를 배우지 않은 한선태는 KBO리그 최초 비선출 프로선수가 됐다. 자연스럽게 1군 등판도 많은 관심을 모았다. 이날 한선태는 선두타자 이재원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이어 안상현을 병살로 처리하면서 위기를 넘겼다. 김성현 타석에서 몸 맞는 공이 나왔지만, 고종욱을 1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KBO리그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한선태는 "정말 많은 곳에서 연락이 왔다. '누구지?'라고 생각했던 사람에게도 연락이 올 정도"라며 "2군에서는 불펜에서 던질 때 떨리고 마운드에서는 떨리지 않았는데, 어제는 반대였다. 경기 끝나고 하이라이트로 영상을 보고, 풀영상으로도 많이 봤다"라고 설렜던 데뷔전 순간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날 중계 화면에는 한선태가 공을 던질 때마다 박수를 치며 즐거워하는 관중이 잡혔다. '부모님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한선태의 피칭에 열광했지만, 이들은 한선태의 부모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한선태는 "아버지가 '아들 뺏겼다고 하셨다'라며 웃으며 "오늘은 진짜 와서 응원하시기로 했다"고 미소를 지었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