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훈 울산 현대 감독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울산은 26일 오후 8시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2019 16강 우라와 레즈(일본)와 2차전에서 0-3으로 대패했다.
앞선 1차전 원정서 2-1로 승리했던 울산은 홈에서 무기력하게 패하며 지난 해에 이어 다시 한 번 16강에서 고배를 맛봤다.

김도훈 감독은 전날 인터뷰서 "2차전은 정말 중요한 경기다. 16강 통과를 위해 정신적으로도 많이 준비했고, 반드시 이기겠다"며 "상대가 공격적으로 나올 것을 예상하고 있다. 공격을 막는 것보다 우리가 잘할 수 있는 공격을 통해 대응하겠다"고 예고했다.
하지만 김도훈 감독의 발언은 헛된 약속에 머물렀다. 원정 경기에서 승리했던 울산은 이날 수비적인 전술을 택했다. 앞서고 있는 만큼 최대한 안정적인 운영을 이어가려는 의도였다.
김도훈 감독은 '에이스' 김보경을 벤치에 두며 수비를 택했다. 울산은 전반 내내 이해할 수 없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홈에서 먼저 공격을 펼치기 보다는 수비적으로 상대의 실수만을 노렸다. 스피드에 장점이 있는 김태환도 공격 대신 수비에만 집중했다.
우라와에 0-1로 리드를 허용하자 울산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김성준 대신 김보경을 투입했다. 하지만 변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오히려 우라와의 공세에 일방적인 슈팅을 허용했다.
다급해진 김도훈 감독은 주니오 대신 황일수를 투입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오히려 후반 35분 고로키에게 역전골, 후반 42분 에베르통에게 쐐기골을 내주며 완패했다.
울산은 전반 내내 소극적인 자세로 슈팅 2개에 그쳤다. 비오는 날 문수에 김도훈 감독이 약속한 공격 축구는 없었다. 문수를 찾은 울산 홈팬들은 우라와 팬들의 환호를 들으며 쓸쓸하게 경기장을 떠나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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