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태균(37)은 지난달 1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당시 타율은 3할대(.305)였지만 홈런 하나에 그쳤고, 득점권 타율(.154)이 너무 낮다는 이유로 조정차 2군에 다녀왔다.
클러치 상황에서 해결 능력을 보여주는 득점권 타율은 세이버 매트릭스 관점에서 볼 때 신뢰도가 낮은 기록이다. 시즌 전체로 보면 표본이 쌓일수록 평균에 수렴하기 때문이다. 평소 타율이 높은 타자가 득점권에서도 잘 칠 수밖에 없다.
김태균의 득점권 타율은 지난 2014년 3할5푼4리, 2015년 3할5푼3리, 2016년 4할1푼7리, 2017년 3할9푼8리, 2018년 3할4푼3리로 3할4푼 이상을 꾸준히 찍었다. 이 기간 득점권 타율 3할7푼7리로 시즌 타율 3할4푼4리보다 높은 기록을 찍으며 찬스에서 강했다.

그러나 올 시즌은 4월까지 득점권에서 26타수 4안타 타율 1할5푼4리로 김태균답지 않았다. 볼넷 10개를 얻어냈지만 삼진 9개, 병살 3개로 죽을 쒔다. 중심타선에서 해결 능력을 보여주지 못한 것은 분명했다. 득점권 타율의 체감 기록은 현장에서 더 크게 느낀다.
결과적으로 2군에 다녀온 뒤 확실히 살아났다. 5월 1군 복귀 후 득점권에서 33타수 14안타 타율 4할2푼4리로 해결 능력을 되찾았다. 어느새 시즌 득점권 타율도 3할대(.305)를 돌파했다. 시즌 타율(.329)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6월에는 홈런도 3개를 터뜨렸다.
한화는 올 시즌 팀 타율 꼴찌(.253)로 타선이 약하다. 외국인 타자 제라드 호잉을 비롯해 전체적으로 지난해만 못하다. 타선 침체 속에 마운드 부진이 겹쳐 9위까지 내려앉았다.
리드오프를 맡고 있는 신예 정은원과 함께 김태균이 타선의 이끌고 있다. 팀 내 유일한 3할대(.329) 타율로 이 부문 리그 5위에 출루율도 리그 3위(.425)로 분투 중이다. 거센 세대교체, 리빌딩 속에서도 여전히 한화에는 김태균만한 타자가 없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