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김하성이 메이저리그를 꿈꾸며 끊임없이 변화에 도전하고 있다.
김하성은 지난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서 2번 3루수로 선발출전해 5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 2득점 1도루를 기록하며 맹활약을 펼쳤다.
이날 홈런과 도루를 동시에 기록한 김하성은 올 시즌 12홈런 16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시즌 21홈런 28도루 페이스다. 지금의 페이스라면 개인 통산 두 번째 20홈런-20도루 달성도 어렵지 않다.

김하성은 “20-20은 적극적으로 뛰면 가능하다. 언젠가는 30-30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은 한다. 그래도 정말 힘든 기록이다. 도루를 하면서 홈런도 치는 것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해 전반기 80경기에서 타율 3할2푼9리(322타수 106안타) 고타율을 기록했던 김하성은 후반기 49경기에서 타율 2할1푼7리(189타수 41안타)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김하성은 “지난해 고타율을 치다가 내려간 경험이 있다. 그래서 올해는 체력관리와 몸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면서 지난 시즌 후반기 부진을 크게 아쉬워했다.
이어서 “작년에는 부상이 많아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할 수 없었다. 그러다보니 시즌 후반에 살도 빠지고 근육량도 줄었다. 이때 웨이트의 중요성을 절실하게 느꼈다. 올해는 아픈 곳이 없어서 웨이트를 꾸준히 하고 있다. 체력을 유지하고 방망이가 무겁게 느껴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라고 설명했다.
김하성은 올 시즌 타격폼을 조금 수정했다. 손의 위치를 이전보다 아래쪽으로 내렸다. 올 시즌 성적을 보면 이 결정은 지금까지는 성공적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런 변화를 주기까지 고민이 많았다.
타격폼 수정에 대해 김하성은 “스프링 캠프 때 코치님과 많이 상의했다. 시범경기 때 잘 맞아서 확신이 생겼다. 스윙 궤적이 맞는 면이 넓어지게 바뀌어서 더 잘 치게 된 것 같다. 매년 더 잘하기 위해 변화를 주는 것은 프로선수로서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하성이 타격폼을 수정할 때 조언을 구한 선수가 한 명 있다. 바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활약하고 있는 강정호다. 김하성은 “(강)정호형한테 내가 지금 타격폼으로도 2할대 후반에서 3할 초반대 타율과 20홈런을 칠 수 있는데 타격폼을 바꿔야할지 물어봤다. 정호형은 타격폼 수정과 함께 웨이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김하성은 강정호를 보면서 배트를 잡는 법도 바꿨다. 배트를 손에 걸어잡으면서 배트 인치가 늘어난 것과 같아졌다. 현재 김하성의 배트는 33.5인치이지만 배트를 걸어잡으면서 34인치 배트를 휘두르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내고 있다.
강정호를 보면서 야구를 해온 김하성은 “어릴 때부터 나도 힘이 생기면 정호형처럼 걸어잡고 치고 싶다고 생각했다. 정호형이 힘이 떨어지면 배트가 무겁게 느껴지니 웨이트를 열심히 하라고 조언했다”고 말했다.
2017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국가대표팀으로 참가한 김하성은 미국 야구전문매체 베이스볼 아메리카가 선정한 WBC 유망주 4위에 이름을 올리며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KBO리그 최고의 유격수로 성장하고 있는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김하성은 “메이저리그는 지금 내 실력으로는 힘들다고 생각한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도전해보고 싶다. 하지만 아직은 더 성장해야 한다. 아직은 메이저리그 진출을 얘기할 때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끊임없이 성장하기 위해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김하성이 언젠가 메이저리그에서 강정호와 함께 활약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