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토록 기다렸던 한 방이 터졌다. 김동엽(삼성)이 뒤늦게 시즌 첫 홈런을 신고했다.
삼성은 지난 27일 포항 두산전서 7회까지 단 1점도 얻지 못했다. 0의 행진을 깬 건 김동엽이었다. 0-9로 뒤진 삼성의 8회말 공격. 김동엽이 선두 타자로 나섰다.
3회 유격수 땅볼, 5회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던 김동엽은 두산 두 번째 투수 박치국의 1구째 직구(142km)를 그대로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겨버렸다. 비거리 125m의 큼지막한 타구였다.
![[사진] 삼성 라이온즈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19/06/28/201906280657772087_5d153c26dc711.jpg)
이날 해설을 맡은 '국민타자' 이승엽 SBS 해설위원은 "아주 좋은 타구가 나왔다. SK 시절 보여줬던 타격이 나왔다. 보통 선수 같으면 이 정도 각도면 펜스를 직격하는데 김동엽은 워낙 힘이 좋으니 그냥 넘겨 버렸다"고 호평했다.
지난해 12월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으로 이적한 김동엽은 홈런 가뭄을 씻어줄 것으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끝 모를 부진에 아쉬움은 더욱 커졌다. 그래서일까. 김동엽은 마음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뒤늦게 터진 한 방이 주는 여파는 가히 컸다. 김동엽의 홈런 동영상은 국내 유명 야구 커뮤니티 최다 추천 1위에 등극했다. 팬들도 김동엽의 시즌 첫 홈런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경기 후 구단 버스 앞에 모여 있던 팬들은 김동엽을 연호하며 마수걸이 홈런을 축하했다.
기대 이하의 성적에 자존심에 적잖은 상처를 받은 김동엽은 올 시즌 처음으로 손맛을 만끽하며 타격감 회복을 위한 전환점을 마련했다. 삼성은 28일부터 SK를 안방으로 불러들인다. 어깨 위에 있던 무거운 짐을 조금이나마 내려놓은 김동엽이 부활의 기지개를 켠다면 더 바랄 게 없을 것 같다. /what@osen.co.kr
![[사진] 삼성 라이온즈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19/06/28/201906280657772087_5d153c272f6ea.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