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의 화끈한 몰아치기가 잠든 두산을 깨웠다.
페르난데스는 지난 27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 2번 1루수로 선발 출장, 5타수 4안타(1홈런) 2타점 2득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선제 투런 아치까지 터지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두산은 이날 경기 전까지 4연패 수렁에 허덕였다. 타선 침체가 심각했다. 김태형 감독은 애써 웃어보였지만 고민의 흔적은 감추지 못했다.

출발부터 좋았다. 1회 내야 안타로 타격감을 조율한 페르난데스는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결정적인 한 방을 쳤다. 무사 1루서 삼성 선발 덱 맥과이어에게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0의 균형을 깨는 홈런이었다.
페르난데스의 선제 투런 아치는 두산의 막힌 혈을 뚫는 한 방이 됐다. 이후 두산 타선은 활화산처럼 터졌다. 페르난데스는 7회 좌중간 안타에 이어 8회 우중간 2루타를 터뜨렸다. 두산은 삼성을 9-1로 꺾고 21일 문학 SK전 이후 4연패의 마침표를 찍었다.
페르난데스는 경기 후 "팀 승리에 도움이 되는 타점을 올려서 기분이 좋다"고 모처럼 활짝 웃었다. 최근 방망이가 식어버린 모습이었으나 크게 개의치 않았다. "모든 선수들이 똑같을 것이다. 타격감은 오르락 내리락하는 게 정상이다. 안 좋았던 부분은 없었다"는 게 페르난데스의 말이다.
그는 "공을 정확하게 맞히자고 생각한 부분에서 홈런이 나온것 같다. 홈런에 크게 생각하지 않고 공을 정확하게 맞히려고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