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준우 형에게는 미안하지만, 경기 중이다보니…"
정수빈은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6차전에서 1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장했다.
이날 정수빈은 안타를 치지는 못했지만, 몸을 날리는 호수비로 제 몫을 했다. 공교롭게도 호수비 상대는 모두 전준우였다. 1회초 1사 1루에서 전준우의 우중간 안타성 코스 타구를 잡은 전준우는 6회초 2사 1루에서도 전준우의 타구를 잡았다.

정수빈의 호수비 속 선발 투수 유희관은 7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냈고, 두산은 3-2로 이날 경기를 잡았다. 유희관은 시즌 4승 째를 거뒀다.
김태형 감독은 "흐름이 넘어갈 수 있는 상황에서 나온 정수빈의 두 차례 호수비가 승리에 결정적 순간"이라고 칭찬했고, 유희관은 "덕분에 1승을 추가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경기를 마친 뒤 정수빈은 "항상 미리 준비하고 있어서 과감한 수비가 나오는 것 같다. 부상을 생각하면 이런 수비를 못할 것"이라며 "타격이 잘 안되고 있어서 수비에 더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유)희관이 형이 좋은 분위기로 갈 수 있어서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서 "(전)준우 형에게는 개인적으로 미안하다"고 너스레를 떨며 "그래도 경기 중이니 어쩔 수 없지 않냐"라고 미소를 지었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