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호야 걱정마!" 신개념 출루형 3번 조용호의 등장[오!쎈 인터뷰]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19.06.29 05: 57

KT 위즈 조용호가 부상으로 이탈한 강백호의 공백을 훌륭히 메우고 있다.
조용호는 지난 2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서 3번 우익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2안타 1득점 1볼넷을 기록하며 팀의 9-1 승리에 기여했다. 
올 시즌 조용호가 가장 많이 배치된 타순은 2번타순(27타석), 그 다음은 1번타순(10타석)이다. 조용호의 타격 스타일이 테이블 세터에 잘 맞기 때문이다.

8회말 1사 2,3루 kt 조용호가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 /pjmpp@osen.co.kr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조용호의 컨택%는 89.5%로 50타석 이상 소화한 타자 140명 중 공동 6위를 기록중이다. 거기에 선구안도 준수한 편이다. 스트라이크 존 밖으로 벗어나는 공에 스윙한 비율은 28.6%로 68위다.
이렇게 뛰어난 컨택 능력으로 공을 커트하면서 볼에는 배트를 잘 아끼다보니 자연스레 상대하는 투수들의 투구수를 늘리면서 끈질긴 승부를 하게 됐다. 조용호의 타석당 투구수는 4.45구로 50타석 이상 기록한 타자 중 가장 많다.
조용호는 “앞 타자가 출루하지 못했거나 선두타자로 나설 때처럼 스트라이크 하나까지는 그냥 지켜봐야겠다고 생각하고 들어가는 타석도 있다. 나는 초구를 공략하기 보다는 공을 커트하면서 공의 궤적에 익숙해져야 어떻게 쳐야할지 계산이 선다. 그러다보니 타석당 투구수가 늘어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테이블 세터에서 주로 활약하던 조용호는 최근 2경기에서 모두 3번타자로 출전했다. 주전 3번타자 강백호가 예기치 못한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기 때문이다.
갑작스럽게 3번타자로 나서게 된 조용호는 2경기에서 4안타 2볼넷을 기록하며 6차례 출루에 성공했다. 타점은 하나밖에 올리지 못했지만 3득점을 기록했다.
KT 이강철 감독은 “강백호가 빠지고 나서 테이블 세터와 유한준-로하스를 어떻게 연결하느냐가 고민이었다. 조용호를 그 연결고리로 선택했는데 맡은 역할을 너무 잘 수행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조용호는 “나는 테이블 세터와 장타를 칠 수 있는 클러치 히터들을 연결해주는 역할이다. 끈질긴 승부는 자신있다”면서도 “초구를 노리는 것은 원래 내 스타일은 아니다. 하지만 주자가 있을 때는 실투가 잘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타격을 하려고 한다”면서 상황에 맞는 타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KT는 조용호가 3번타자로 좋은 활약을 해주면서 강백호의 공백을 어느정도는 메울 수 있게 됐다. 최근 2경기에서 19점을 올리며 강백호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타선이 활발히 득점을 올렸다.
조용호는 “내가 강백호만큼 존재감이 있을 수는 없다. 하지만 최대한 공백을 메우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수술을 마친 강백호에게는 “어린 나이에 너무 팀 걱정 많이 하지 말고 몸상태가 100%, 120%가 됐을 때 돌아오라고 말하고 싶다. 내도 부상을 많이 당해봤다. 조바심을 내면 오히려 더 안좋아 질 수도 있다. 건강히 돌아와서 팀의 중심타자로서 역할을 잘 해줬으면 좋겠다”고 격려의 말을 전했다.
이어서 “강백호가 오기 전까지는 내가 최선을 다해 팀 승리에 기여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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