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축 부상 공백 없는 키움, 이보다 강한 '잇몸 야구'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06.29 05: 57

이가 없어도 잇몸으로 잘 버틴다. 키움이 주축 선수들의 부상에도 흔들림 없이 진격 중이다. 
키움은 지난 22일 주전 2루수 서건창이 엔트리 말소됐다. 21일 사직 롯데전에서 슬라이딩을 하다 왼쪽 무릎을 다쳤고, 검진 결과 측부인대부분파열 진단을 받았다. 3~5주 재활이 예상되는 부상으로 키움에 악재가 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서건창이 빠진 자리는 신예 송성문이 완벽하게 메우고 있다. 시즌 전 주전 3루수 후보였지만 극심한 타격 부진 속에 2군으로 내려간 송성문은 서건창의 부상으로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2루를 꿰찼다. 

송성문. /pjmpp@osen.co.kr

지난 25일 고척 KIA전부터 28일 대전 한화전까지 최근 4경기 연속 2안타 멀티히트에 1타점으로 활약하며 키움 공격을 이끌고 있다. 지난해 후반기 한창 좋을 때 모습을 되찾으면서 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서건창과 송성문의 사례가 전부는 아니다. 지난 10일에는 마무리투수 조상우가 어깨 부상으로 4주 진단을 받고 이탈했지만, 대체 마무리 오주원이 9경기에서 9이닝 무실점, 1승7세이브로 완벽하게 뒷문을 걸어잠그고 있다. 
시즌 내내 크고 작은 부상자가 나오고 있지만, 키움은 특유의 ‘뎁스’를 활용해 슬기롭게 극복 중이다. 마운드에서 시즌 초반 제이크 브리검의 반복된 부상으로 공백기가 있었으나 ‘전천후’ 김동준이 대체 선발로 호투했다. 선발 이승호도 왼쪽 허벅지 봉와직염으로 지난 19일 엔트리 말소됐으나 신재영이 대체 선발로 들어와 ‘불펜 게임’으로 극복했다. 
외국인 타자 제리 샌즈도 지난주 주루 중 상대 송구에 머리를 맞은 후유증으로 어지럼증을 호소, 이번주 4경기 모두 결장했지만 키움은 3승1패로 선전 중이다. 타자들이 고르게 터지며 샌즈 공백을 지웠다. 이에 앞서 박병호가 재조정차 2군에 내려가며 자리를 비웠을 때도 선발 기회를 잡은 장영석, 김규민 등이 맹타를 때리며 12승2패로 고공비행했다. 
키움 장정석 감독은 “송성문, 김규민, 임병욱 등 초반에 안 맞던 선수들이 살아나면서 팀이 좋아졌다”며 미소를 지었다. 강력한 뎁스로 주축 선수 의존도를 낮춘 키움은 2위 두산을 3경기 차이로 추격하며 조금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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