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LA 다저스)이 주춤했지만, 목표를 향한 발걸음을 쉬지 않고 옮겼다.
류현진은 2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MLB)’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 선발 등판해 4이닝 9피안타(3피홈런) 1볼넷 4탈삼진 7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류현진은 3점의 지원을 안고 마운드에 올랐지만, 1회말 놀란 아레나도에게 투런 홈런을 맞으며 불안한 출발을 했다. 2회부터 4회까지 잘 넘긴 5회 콜로라도의 집중타에 아웃카운트 한 개도 잡지 못하고 5실점을 하면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평균자책점은 1.62에서 1.85로 수직 상승했다.

비록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최다 자책점을 기록하는 등 최악의 피칭을 펼쳤지만, 올 시즌 목표를 향한 전진은 계속 됐다. 올 시즌을 앞두고 류현진은 20승-200이닝을 목표로 삼았다. 비록 9승 이후 4경기 째 승리를 거두지 못했지만, 이날 경기 전까지 99이닝을 소화했고, 1회를 마치면서 100이닝을 기록했다. 이후 3이닝을 추가했고, 류현진은 103이닝으로 경기를 마쳤다.
2013년 이후 가장 빠른 이닝 소화 페이스다. 2013년 류현진은 6월까지 16경기 등판해 105이닝을 소화했다. 그해 192이닝으로 시즌을 마치면서 200이닝 돌파에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류현진이 앞선 15경기에서 보여줬던 ‘이닝이터’의 모습을 다시 한 번 되찾는다면 200이닝 도전도 무리는 아니다.
200이닝 돌파는 일본에서는 5명 밖에 나오지 않았다. 노모 히데오가 4차례(1996~1997, 2002~2003)로 가장 많았고, 구로다 히로키(2011~20013), 마쓰자카 다이스케(2007), 다르빗슈 유(2013), 이와쿠마 히사시(2013)가 있다.
뉴욕 양키스의 다나카 마사히로는 2016년 199⅔이닝을 소화하며 아웃 카운트 한 개의 아쉬움을 뼈저리게 느끼기도 했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