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원투 펀치 류현진과 워커 뷸러가 '투수들의 무덤'이라 불리는 쿠어스 필드의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올 시즌 17승을 합작하며 다저스의 선두 질주에 큰 공을 세운 류현진과 뷸러는 콜로라도와의 원정 경기에서 나란히 7실점하며 고개를 떨궜다.
먼저 28일(이하 한국시간) 선발 투수로 나선 뷸러는 5⅔이닝 7실점(13피안타 1볼넷 4탈삼진)으로 와르르 무너졌다. 패전 위기에 놓였던 뷸러는 동료들의 도움 덕분에 화를 면했다.
다저스는 7회 맥스 먼시의 좌월 투런 아치로 추격의 시작을 알렸다. 그리고 9회 맷 비티와 크리스 테일러의 연속 안타 그리고 키케 에르난데스의 중월 3점 홈런으로 빅이닝을 완성하며 12-8 재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10승 고지를 향한 재도전에 나선 류현진도 맥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쿠어스필드 통산 4경기 1승 3패(평균 자책점 7.56)에 그쳤던 류현진은 29일 콜로라도 상대로 4이닝 9피안타(3피홈런) 1볼넷 4탈삼진 7실점을 기록하고 강판됐다.
이날 경기 전까지 피홈런 7개에 불과했던 류현진은 데이비드 달, 놀란 아레나도, 팻 발라이카에게 홈런을 허용하며 2년 만에 두 자릿수 피홈런을 기록하게 됐다.
'천적' 아레나도를 또다시 극복하지 못했다. 아레나도는 류현진과 만나 타율 5할7푼1리(21타수 12안타) 3홈런 8타점으로 압도적인 강세를 보였다. 4번 3루수로 나선 아레나도는 1회 류현진에게 좌월 투런 아치를 빼앗았고 4회 좌익수 방면 2루타를 때려냈다.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1.27에서 1.83으로 치솟았다. 이로써 '6월의 투수상' 경쟁에서도 밀려나게 됐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