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가 끊이지 않는다. 9위로 처진 한화가 시즌 내내 크고 작은 부상 선수가 발생하며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한용덕 감독은 쑥쑥 자라나는 신인 선수들의 성장에 희망을 걸고 있다. 위기를 기회로 삼아 인내할 각오다.
한화는 29일 대전 키움전이 우천 연기되기에 앞서 우완 투수 장민재를 엔트리 말소했다. 올해 한화의 토종 에이스로 도약했지만, 28일 경기에서 투구 중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2이닝 만에 교체됐다. MRI(자기공명영상) 촬영 결과 인대 쪽에 문제가 발견됐다.
한용덕 감독은 “크게 심한 상태는 아니지만 정밀 검사를 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내달 1일 서울에서 정밀 검진을 받는다. 엔트리에서 빠진 만큼 최소 열흘은 빠진다. 갈 길 바쁜 한화로선 장민재의 이탈이 뼈아프다. 한용덕 감독의 머릿속도 더욱 복잡해졌지만 그럴수록 긍정의 힘으로 이겨내려 한다.

한화는 김민우의 부진, 장민재의 부상 이탈에 따른 선발 로테이션 두 자리에 우완 박윤철과 좌완 박주홍을 쓴다. 신인 우완 박윤철은 28일 키움전에서 장민재에 이어 등판, 3이닝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2실점(1자책) 역투를 했다. 2년차 좌완 박주홍도 올 시즌 1군에선 어려움을 겪었지만 퓨처스리그에선 선발로 좋은 투구를 보였다.
한용덕 감독은 “팀이 힘든 상황이지만 새로운 선수들에겐 기회의 장이 열렸다”며 “박윤철은 직구, 체인지업만 던지던 캠프 때보다 구종이 다양해졌다. 양 사이드 제구나 위아래 볼 회전도 좋아졌다. 지금 같은 모습이라면 선발투수로서 충분히 경쟁력 있다”고 기대했다.

야수 쪽에서도 신인 외야수 유장혁이 잠재력을 뽐내고 있다. 28일 키움전에서 9번타자 좌익수로 선발출장, 2타수 1안타 2볼넷 2득점 1도루로 활약했다. 최근 5경기 12타수 5안타 타율 4할1푼7리 2타점 5득점 2도루 2볼넷 1희생플라이로 팀에 새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한용덕 감독은 “선구안이 굉장히 좋다. 작년 정은원이 신인일 때도 업다운은 있었지만 선구안이 좋아 빠르게 발전했다. 유장혁도 공을 잘 보고 참을 줄 안다”며 “수비에서도 적극적인 의사 표시를 할 정도로 자신감이 생겼다. 주루 센스도 좋다. 이원석과 함께 팀 내에서 가장 빠르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9위로 처진 상황에서 부상 선수까지 발생하며 갈수록 힘겨운 시즌이 되어가고 있다. 그래도 박윤철이나 유장혁처럼 젊은 선수들이 가능성을 뽐내며 미래 희망을 밝히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한용덕 감독도 “젊은 선수들의 모습에 위안을 삼고 있다”며 “힘든 상황이지만 팀의 미래를 보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고 인내를 각오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