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어스 필드의 위엄’ 콜로라도, ML 홈 득점 1위-원정득점 19위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19.06.30 09: 00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 필드를 홈구장으로 쓰는 콜로라도 로키스가 올 시즌 ‘쿠어스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쿠어스 필드는 메이저리그 30개 구장에서 가장 점수가 잘 나오는 구장이다. 해발고도 약 1610m에 위치해 공기가 건조하고 밀도가 낮다. 그렇다보니 투수들은 체력 부담이 크고 직구나 변화구가 밋밋하게 들어간다. 
반대로 타구는 공기의 저항을 덜 받아 쭉쭉 날아가 버린다. 쿠어스 필드는 이러한 점을 감안해 홈런이 너무 많이 나오지 않도록 구장이 크게 만들어졌는데 이 때문에 외야가 너무 넓어져 2루타나 3루타도 많이 나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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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쿠어스 필드를 홈구장으로 쓰는 콜로라도 타자들은 홈경기에선 그 어느 팀보다 막강한 화력을 자랑한다. 콜로라도의 홈경기 팀 득점은 275점으로 2위 텍사스 레인저스(245득점)에 넉넉하게 앞서는 메이저리그 1위다. 심지어 텍사스는 43경기를 치른 반면 콜로라도는 39경기밖에 소화하지 않았다.
반대로 쿠어스 필드를 떠난 콜로라도 타선은 그리 두려운 상대가 아니다. 콜로라도의 원정경기 팀 득점은 190점으로 메이저리그 19위에 불과하다.
다른 지표들도 마찬가지다. 콜로라도의 홈경기 슬래시라인(타율/출루율/장타율/OPS)은 0.318/0.383/0.549/0.932로 모두 메이저리그 1위다. 주요 타격 지표 중 홈런만 62개로 공동 10위에 머무르고 있다.
반면 원경경기 성적은 0.225/0.279/0.382/0.660 46홈런으로 홈경기 성적과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타율은 29위, 출루율 30위, 장타율 27위, OPS 30위, 홈런 공동 24위로 주요 지표에서 모두 최하위권이다.
물론 콜로라도 타선의 성적이 모두 쿠어스 필드 효과라고는 할 수 없다. 특히 류현진의 천적 놀란 아레나도는 원정경기에서도 43경기 타율 2할7푼4리(168타수 46안타) 11홈런 28타점 OPS 0.863으로 좋은 성적을 기록중이다. 
타자들과 달리 콜로라도 투수들은 매일 지옥을 맛보고 있다. 콜로라도의 홈경기 평균자책점은 6.45로 메이저리그 최하위다. 반면 원정경기에서는 3.90으로 메이저리그 4위를 기록하며 제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고 있다.
투수들의 무덤이라는 별칭이 너무나 잘어울리는 쿠어스필드에서는 오늘 밤에도 살아남기 위한 투수들의 사투가 계속된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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