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내 탓이오’ 커쇼가 보여준 품격..."내가 피해 줄이지 못했다" [생생인터뷰]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9.06.30 13: 13

“빨리 잊고 내가 해야 할 것을 해야 했는데 피해를 줄이지 못했다.” 
LA 다저스의 원조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주위의 상황들이 받쳐주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모든 잘못을 자신에게 돌렸다. 에이스의 책임감으로 모두를 감쌌고 주위 상황들을 탓하지 않았다.
커쇼는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7피안타(1피홈런) 8탈삼진 5실점(4자책점)을 기록했다. 쿠어스필드에서 나름대로 역투를 펼쳤다. 하지만 팀이 3-5로 패하면서 커쇼는 패전 투수가 됐다. 시즌 2패 째.

30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2019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록키스와 LA다저스의 경기가 열렸다.  이날 콜로라도는 선발투수로 조나단 그레이를, LA다저스는 클레이튼 커쇼를 내세웠다.  경기 7회말 안타 허용한 LA다저스 선발투수 클레이튼 커쇼가 마운드에서 배터리 오스틴 반스와 이야기 나누고 있다. / eastsea@osen.co.kr

이날 커쇼는 첫 2이닝을 완벽하게 틀어막았지만 3회 2사 1루에서 찰리 블랙몬에 투런포를 얻어맞았다. 그리고 6회 수비진의 실책과 실책성 플레이들로 인해 3실점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로버츠 감독은 “최근 등판 중 가장 좋았던 경기였다. 패 할 만한 경기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로버츠 감독의 말을 들은 커쇼는 “오늘 실점이 많아서 그렇게 말하기는 힘들 것 같다”며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이어 “오늘 초반 몇 이닝은 좋았다. 블랙몬에 맞은 홈런은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내 잘못이다”고 말하면서 “커브에 자신있었는데 포수 반스의 말을 듣지 않았다. 반스의 사인에 고개를 계속 흔들었고 그게 마지막 사인이었다. 반스의 말을 들었어야 했다”며 자책했다.
6회 상황에 대해서는 “이 곳에서는 때때로 그런 일들이 일어난다. 안타를 많이 내줬고 그 타구들이 점수로 연결됐다. 그것이 전부다”고 말했다.
3-3 동점이 된, 6회말 1사 1,2루 상황에서 이안 데스몬드의 유격수 강습 타구가 뒤로 빠진 상황이 이날 경기의 승부처였다. 만약 유격수 키케 에르난데스가 타구를 처리했다면 병살타로 이닝이 종료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를 놓치면서 만루 위기로 이어졌고 마크 레이놀즈에 2타점 결승 적시타를 얻어맞았다.
그는 “만약 키케가 그 타구를 처리했다면 정말 좋은 플레이였다. 하지만 타구가 빨랐다. 키케는 좋은 수비수다”며 “또 다른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상황을 잊어버리고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해야 했는데 결국 피해를 줄이지 못했다”고 전했다. 수비진의 실책성 플레이를 탓하지 않았고, 자신이 책임을 지고 그 상황을 마무리 지었어야 했다고 말하면서 모든 책임을 자신에게 돌렸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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