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선호 기자] KIA 타이거즈 양현종(31)이 이번에는 쉬어갈까?
양현종은 지난 2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KT 위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2피안타 4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잘 던졌고 투구수는 83개를 기록했다. 6회까지 마운드에 올라 퀄리티스타트에 도전할 수 있었다.
그러나 6회 말을 앞두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왼쪽 내전근에 통증이 생겼기 때문이다. 결국 10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행진을 멈추었다. 11경기 연속 2자책점 이하 행진은 이어갔고 평균자책점도 3.48에서 3.31로 끌어내렸다. 양현종이 조기에 내려오면서 KIA는 3-5로 패해, 3연패에 빠졌다.

표면적으로는 한번도 문제가 없었던 내전근 통증이라 우려의 눈길이 쏠릴 수도 있다. 그러나 심각한 상태는 아니다. 경기 도중 마운드에서 내려왔지만 병원에 가지도 않았다. 다만 해당 부위의 정확한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7월 1일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검진 결과에 따라 예정된 로테이션을 소화할 수도 있거나 한 번 정도 로테이션을 거를 가능성도 있다.
양현종은 작년 10월 13일 삼성과의 대구경기에서 3회를 마치고 내려간 적이 있었다. 오른쪽 옆구리에 통증을 일으켰다. 검진 결과 근육 미세손상 판정을 받아 엔트리에서 빠졌다. 그러나 16일 키움(당시 넥센)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 선발등판해 건재를 알렸다.
양현종은 아직은 32살로 젊은데다 절정기에 올라있다. 2012년부터 어깨통증으로 2년 동안 힘든 시간을 보냈고, 2013년에는 특급 투구를 펼치다 왼쪽 옆구리 통증을 일으켜 이탈한 바 있다. 이후 2014년부터는 쉼없이 달려왔다. 올해까지 6년 연속 풀타임 로테이션을 소화해왔다. 그래서 이제는 나이를 감안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투수들은 볼을 던지고 나면 여러가지 이상 증상이 생긴다. 100개 안팎의 투구를 하면서 강력한 힘을 쓰다보면 허리와 엉덩이에 내전근, 어깨와 옆구리, 등까지 여러가지 부담이 생긴다. 양현종도 등판 후에는 여러가지 몸에 크고 작은 이상이 있었지만 그때마다 각별한 관리와 젊음으로 이겨왔다.
게다가 양현종은 선발로테이션을 지키려는 책임감이 대단하다. 트레이너와 코치진이 쉬어가자고 주문해도 왠만하면 자신의 로테이션을 소화해왔다. 에이스의 책무를 지키려는 것이다. 6년의 시간이 그것을 말해주고 있다. 그러나 이번 내전근 부상은 경중을 떠나 하나의 신호일 수 있다. 이제는 지나온 시간의 부담이 조금씩 작용할 수 있다. 더 긴 미래를 위해 한번쯤 점검하는 시간도 필요할 듯 싶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