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인고의 세월, 이원준 KPGA 선수권서 데뷔 첫 우승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9.06.30 17: 18

 사연 많은 호주 교포 이원준(34)이 프로 데뷔 12년만에 감격의 첫 승을 거뒀다.
이원준은 30일 경남 양산시 에이원컨트리클럽(파70/6,934야드)에서 막 내린 ‘제62회 KPGA 선수권대회(총상금 10억원, 우승상금 2억원)’에서 연장 끝에 첫 우승에 성공했다.
2006년 프로 데뷔 후 무려 12년만에 들어올리는 우승컵이다. 세월이 긴 만큼 사연도 많다.

4번홀 벙커에서 탈출하고 있는 이원준. /KPGA 제공.

190cm의 장신을 이용한 장타를 무기로 아마시절부터 유망주로 이름을 날렸던 이원준은 그러나 프로 무대에서는 잇단 부상으로 아마 때의 명성을 이어가지 못했다. 손목 부상과 허리 디스크로 투어 생활을 중단해야 할 정도로 위기를 맞았지만, 올 시즌부터 일본 투어에서 다시 뛰면서 부활의 신호를 보내고 있다.
KPGA 선수권 대회 우승으로 가는 길도 이원준의 인생 스토리와 비슷했다. 1라운드 8언더파 공동 선두로 시작해서 2, 3라운드 단독 선두까지 거침없이 달리던 이원준은 최종 4라운드에서 가서는 지독히도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거듭 된 파행진을 처음 깬 홀이 파4 5번홀이었는데, 결과가 더블보기였다. 이후 홀에서 버디 3개로 흐름을 상승세도 되돌리나 싶더니 13번홀에서 또 보기를 범했다. 좀처럼 상승 계기를 잡지 못한 이원진은 파3 17번홀에서 자신 없어 보이는 파 퍼팅 실패로 또 한 타를 잃고 말았다.
17번홀 보기는 추격자인 서형석에게 동타(-15)를 만들어 줬고,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가는 계기가 됐다.
첫 우승에 대한 염원이 간절했던 이원진은 연장 첫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12년 인고의 세월을 마감했다.
이번 우승으로 이원준은 KPGA 투어 5년 출전권과 오는 10월 제주에서 열릴 PGA 투어 CJ컵 출전권도 확보했다.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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