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윌랜드가 오랜만에 호투를 펼쳤다.
윌랜드는 3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6이닝 9피안타(1피홈런) 7탈삼진 3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비록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3경기 만에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했다.
이날 윌랜드는 최고 시속 150km까지 나오는 빠른 공에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곁들여 KT 타선을 제압했다. 특히 포심과 투심으로 탈삼진 7개 중 5개를 잡아내며 강력한 구위를 뽑냈다. 적극적으로 스트라이크 존을 공략해 스트라이크 비율이 70.3%에 달했고 볼넷은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KIA는 이날 경기 전까지 선발 평균자책점 5.10을 기록하며 리그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다. 양현종이 시즌 초반의 부진을 딛고 평균자책점 3.31을 기록하고 있지만 터너(ERA 5.21)와 윌랜드(5.17)의 기대만큼의 활약을 해주지 못하면서 선발진 운영에 애를 먹었다.
하지만 터너와 윌랜드가 연달아 호투를 펼치며 선발 평균자책점 최하위라는 불명예를 털어낼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터너는 지난 27일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6이닝 6피안타 5탈삼진 2실점 호투를 펼치며 5경기 만에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윌랜드도 이날 3경기 만에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터너와 윌랜드가 외국인 투수로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만 있다면 KIA 선발진도 다시 궤도에 오를 가능성이 생긴다. 양현종-터너-윌랜드로 이어지는 선발진에 신인 김기훈이 가세한다. 임기영이 선발진에 복귀할 가능성도 열려있다.
KIA는 올 시즌 선발진의 붕괴로 시즌 운영의 어려움이 크다. 최근에는 4연패 부진에 빠졌다. 하지만 터너와 윌랜드의 호투가 반짝투가 아니라면 아직 절반이 남은 시즌 동안 반등의 기회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