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정조국의 2방을 앞세운 강원FC가 이강인 효과를 등에 업은 인천 유나이티드에 기분 좋은 역전승을 거뒀다.
강원은 30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18라운드 인천과 원정 경기서 0-1로 뒤진 후반 정조국의 2골에 힘입어 2-1로 역전승했다.
강원은 이날 승리로 승점 27을 기록하며 5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지난 23일 포항전 5-4 대역전승의 기운을 그대로 이었다. 반면 인천은 승점 11에 그치며 꼴찌에 머물렀다.

인천은 무고사를 원톱으로 내세운 4-2-3-1을 가동했다. 부상자가 많아 베스트 전력은 아니었다. 올 시즌 영입된 국가대표 출신 수비수 이재성이 부상에서 복귀해 데뷔전을 치른 게 위안거리였다.
인천은 이강인 효과도 기대했다. 이강인은 만 6세였던 지난 2008년부터 3년간 인천 U-12 팀에 몸담은 뒤 스페인 명가 발렌시아에 입단했다. 이달 폴란드서 끝난 U-20 월드컵서 한국의 사상 첫 준우승 신화를 이끌며 한국 남자 선수 최초로 골든볼을 수상했다. 10년 여 만에 친정 인천을 방문하며 금의환향했다.
강원은 포항전 5-4 대역전승의 주인공인 조재완과 정조국을 위시한 4-3-3으로 맞섰다. 20세 이하 월드컵 준우승 주역인 이광연과 이재익은 벤치서 대기했다.
인천이 일찌감치 기선을 제압했다. 전반 7분 지언학의 패스를 받은 무고사가 박스 안에서 자로 잰 듯한 오른발 감아차기 슛으로 강원의 골네트를 갈랐다.

강원은 전반 29분 강지훈이 위협적인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간발의 차로 골문을 비껴갔다. 치열한 경쟁 속 인천이 1-0 리드한 채 전반을 마감했다.
인천은 후반 초반 예기치 못한 암초에 부딪혔다. 김진야의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허용, 후반 9분 정조국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기세가 오른 강원은 후반 15분 조재완의 왼발 슈팅이 인천의 골문을 살짝 벗어나며 아쉬움을 삼켰다. 결국 5분 뒤 역전골을 터트렸다. 정조국이 정확한 왼발 슛으로 인천의 골문 구석을 갈랐다.

인천은 후반 27분 무고사의 회심의 헤더가 골문을 외면했다. 인천은 경기 막판 유상철 감독이 '차두리 같다'며 기대한 주종대를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지만 끝내 뜻을 이루지 못했다./dolyng@osen.co.kr

[사진] 인천=박재만 기자 pjmp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