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26)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2승에 성공했다. 세계랭킹도 각종 타이틀도 모두 박성현을 중심으로 돌아가게 하는 신호탄이다.
박성현은 한국시간 7월 1일 새벽 미국 아칸소주 로저스 피너클 골프클럽(파71/6,331야드)에서 벌어진 LPGA 투어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약 23억 원, 우승상금 30만 달러=약 3억 4,600만 원)에서 최종합계 18언더파 195타로 우승 했다.
박성현은 54홀 대회로 치러진 이번 대회에서 2라운드에서는 8언더파 몰아치기로 토대를 쌓았고 1일의 최종라운드에서도 5타를 줄여 시즌 2승에 성공했다. 개인통산은 7승째다.

지난 주 열린, 시즌 3번째 메이저대회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에서 준우승한 아쉬움은 1주일 만에 말끔해 씻겨나갔다. 이날 우승으로 박성현은 고진영에게 양보했던 세계랭킹 1위 자리도 되찾게 된다. 상금왕 등 각종 타이틀 경쟁에서도 박성현이 치고 나가게 됐다.
골프장 컨디션이 높은 타수를 내기에 매우 적합한 조건이었던 이번 대회는 많은 선수들이 돌아가며 환상적인 몰아치기를 선보였다.
1라운드에서는 박인비가 9언더파를 몰아쳤고, 2라운드에서는 박성현이 8타, 김효주가 7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둘렀다.
이들 셋은 결국 최종라운드 도중 공동 선두로 만났다. 김효주가 15번홀을 아웃했고, 박인비가 18번홀을 버디로 마쳤을 때 셋의 스코어는 모두 17언더파 였다. 그런데 이 때 박성현은 14번홀을 통과하고 있었다.
공동 선두였지만 처한 상황은 모두 달랐다. 이미 경기를 마친 박인비는 둘의 처분을 기다려야 했고, 김효주와 박성현은 남은 홀에서 타수를 얼마나 줄이느냐가 관건이었다.
3년 5개월만에 우승에 도전한 김효주는 그러나 상대적으로 압박감이 컸다. 이후 세 홀에서 한 타도 줄이지 못했다. 특히 파5 18번홀은 전장이 짧아 이글을 노리는 선수도 많았지만 이 홀에서도 버디 사냥에 실패했다. 김효주는 최종라운드에서 전반은 보기 없이 6타를 줄이며 기세를 올렸지만 12, 13번 연속 보기를 한 게 뼈아팠다.

이제 공은 박성현에게 넘어갔다. 최근 가장 컨디션이 좋은 박성현이다. 전반 나인을 버디 2개, 보기 1개로 침체 됐던 박성현은 승부처인 후반 나인에서는 보기 없이 4개의 버디를 추가했다. 특히 마지막 18번홀에서는 투온에 성공한 뒤 첫 번째 롱 퍼트로 공을 홀컵에 붙였고, 이어 힘들이지 않고 버디 퍼트를 마무리 했다.
박인비 김효주, 그리고 미국의 다니엘 강이 17언더파로 공동 2위를 했다. 무엇보다 김효주의 부활이 한국 골프팬들을 기쁘게 했다. /100c@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