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KBO리그 신인 1차 지명 10명의 주인공이 공개됐다.
KBO는 1일 2020년 신인 1차 지명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투수 9명, 야수 1명으로 투수들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야구인 2세들의 존재감이 두드러졌다.
KIA는 정회열 전력분석코치의 아들인 광주일고 투수 정해영을 뽑아 동일 구단 부자 1차 지명 역사를 썼고, 한화도 신경현 전 배터리코치의 아들인 북일고 투수 신지후를 지명했다.

정해영은 올해 10경기에서 45⅓이닝 동안 탈삼진 40개를 잡아내며 2승2패 평균자책점 2.00을 기록 중이다. 189cm 92kg 체격을 갖춘 정해영은 제구력이 뛰어나고 예리한 슬라이더를 던진다. 2학년이었던 지난해 황금사자기 우승을 이끌며 청소년대표에도 발탁됐다. 140km대 중반의 공을 던지며 마운드에서 배짱이 있고 근성도 갖췄다는 평가.
광주일고 외야수 박시원도 1차 지명 후보였지만 KIA는 투수 보강을 위해 정해영으로 최종 결정했다. KIA 구단은 '정해영은 부드러운 투구 폼으로 공을 편하게 던지며 좌우를 넓게 활용하는 제구력이 장점이다. 광주일고 2학년때부터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해왔고, 입단 후 체계적인 지도를 받는다면 기량 발전이 빠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기대했다.
신지후는 198cm, 101kg 육중한 체구에서 내리꽂는 150km대 강속구가 강점이다. 이 정도 하드웨어, 구속과 구위는 충청권에서 쉽게 나오기 어려운 재능이다. 체구가 워낙 크다 보니 유연성이 다소 떨어지고, 제구력도 자주 흔들리지만 엄청난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대전고 좌완 투수 홍민기도 유력한 1차 지명 후보로 경쟁했지만 한화의 선택은 신지후였다.
한화 구단은 '우수한 신체조건과 높은 발전 가능성에 초점을 맞춰 신지후를 1차 지명했다'며 '지난달 1일 공주고와 경기에서 153㎞를 기록하는 등 높은 타점의 빠른 직구를 선보였다. 동계훈련 때 2학년 시절 본인의 약점으로 꼽히던 투구 밸런스를 보완하며 제구력 향상 및 구속 상승을 이끌어 낸 성실함을 감안, 미래 발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수도권에서 가장 먼저 지명권을 가진 LG는 휘문고 투수 이민호를 선택했다. 189cm, 몸무게 94kg 체격조건을 가진 우완 정통파 투수로 3학년인 올해 고교야구리그 10경기(45⅔이닝)에 등판하여 2승1패 평균자책점 1.17 탈삼진 67개로 활약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0km, 다양한 변화구 구사 능력도 장점이다. LG 스카우트팀 백성진 팀장은 “이민호는 좋은 신체조건을 가졌고, 프로에서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 앞으로 더 빠르고 강한 공을 던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야수 최대어로 꼽힌 장충고 외야수 박주홍은 키움의 1차 지명자가 됐다. 야수 중 유일한 1차 지명자. 고형욱 키움 스카우트 상무는 "타자 중에선 원탑 유망주이다. 이번 1차 지명에서 박주홍을 지명할 수 있게 돼 기쁘다. 1차 지명 대상자 중 최고 순위로 생각하고 있었기에 망설임 없이 선택했다. 국내뿐 아니라 일본, 미국도 투고타저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어 뛰어난 타자 유망주는 정말 귀하다.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선수이기에 프로무대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 하겠다"고 지명 배경을 설명했다.
두산은 성남고 투수 이주엽을 선택했다. 두산 구단은 '최고 시속 147km의 속구와 함께 주무기인 슬라이더, 커브와 체인지업을 던진다. 균형 잡힌 체격에다 안정적인 투구 밸런스를 갖춘 이주엽의 장점에 높은 점수를 매겼다'고 밝혔다. 두산 관계자는 "슬라이드 스텝이 양호하고, 릴리스포인트도 일정해 머지 않아 주목할만한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이외 SK는 야탑고 투수 오원석, 삼성은 경북고 투수 황동재, 롯데는 경남고 투수 최준용, KT는 유신고 투수 소형준, NC는 마산용마고 투수 김태경을 각각 1차 지명자로 결정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