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소공동, 이승우 인턴기자] '허니문' 기간은 끝났다. 20세 이하(U-20) 월드컵 준우승의 주역들이 축구 선수로서 본격적인 검증 무대에 선다.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준우승 기념 격려금 전달식이 1일 11시 30분 웨스턴조선서울호텔에서 열렸다. 지난 6월 FIFA U-20 월드컵에서 준우승 신화를 이룩한 한국 대표팀이 다시 한자리에 모였다.
이날 행사엔 대표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선수들 출신학교의 대표자들이 참석했다. 선수들은 취재진과 간단한 인터뷰를 한 후 행사에 참석해 격려금을 전달받았다.

격려금 전달식은 U-20 대표팀의 마지막 공식 행사다. 이제 모두 소속팀으로 돌아가 축구선수로서 존재감을 확실히 해야할 때다.
U-20 월드컵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둔 선수들이지만 현실은 냉혹하다. 이강인을 제외하면 모두 성인 선수다. 프로선수로서 경쟁을 뚫고 기회를 잡아야한다. U-20 월드컵 멤버라는 타이틀이란 후광을 업고 요행을 바랄 수 없다.
지난 6월 23일 포항과 하나원큐 K리그1 2019 17라운드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른 이광연(강원)은 4골이나 실점했다. 대표팀에선 연이은 선방으로 ‘빛’광연이라 불렸지만 프로 무대는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본 행사 인사말을 전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성인국가대표팀에 들려면 그 나이대에서 최소한 2명 이내에 들어야한다”면서 “선수들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20세 이하 선수들 중 최고가 모여있는 U-20 대표팀 중에 실제 A대표팀까지 갈 선수는 한정돼 있다는 뜻이다.

이날 행사를 찾은 선수들도 여기에 공감하고 있다. 디나모 자그레브와 완전이적 계약을 마친 김현우는 “소속팀에서 자리를 잡는 데에 준비할 것이 많다. 프로 데뷔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재의 성공이 선수 인생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란 것을 선수 스스로 느끼고 있다.
U-20 월드컵 골든볼을 수상한 이강인(발렌시아)도 처지는 다르지 않다. 세기의 재능으로 인정 받았지만 소속팀에서 입지는 좁다. 발렌시아에서 경쟁이 여의치 않아 다른 팀으로 이적할 것이란 소문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이강인은 “발렌시아에 남든 다른 곳에 가든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최선을 다해 노력해 최대한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이라며 의지를 다졌다.
이제 U-20 대표팀 선수들이 마냥 박수만 받는 시간은 지나갔다. 선수들은 혹독한 경쟁을 뚫고 프로 무대에서 스스로를 증명해야한다. / 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