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강 가시권' 삼성이 풀어야 할 헤일리 딜레마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9.07.02 05: 55

진퇴양난(進退兩難). 나아갈 수도 물러설 수도 없는 궁지에 빠졌다는 의미의 한자성어다. 삼성은 외국인 투수 저스틴 헤일리의 부진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올 시즌 한국 땅을 처음 밟은 헤일리는 외국인 선발 특급으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출발은 좋았다. 헤일리는 3~4월 6경기에 등판해 1승 2패에 그쳤지만 평균 자책점 2.59를 기록하는 등 안정감 있는 투구를 보여줬다. 또한 두 차례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달성하는 등 삼성이 기대하는 이닝이터의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아쉽게도 헤일리의 상승세는 오래가지 않았다. 5월 2승 2패(평균 자책점 6.10), 6월 2승 2패(평균 자책점 9.00)로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5월 11일 대구 롯데전 이후 8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가 전무한 상태. 구속도 눈에 띄게 줄어 들었고 조기 강판이 잦아지면서 계투진 과부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저스틴 헤일리 /youngrae@osen.co.kr

헤일리가 살아나는 게 최상이지만 현재로선 기대치가 많이 떨어져 있다. 팀 사정상 헤일리가 제 기량을 발휘할 때까지 기다릴 여유가 없다. 자칫하면 5강 진입이 점점 멀어질 수 있다.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렇다고 삼성이 외국인 투수 교체 계획이 없는 건 아니다. 헤일리의 대체 선수를 물색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 상황이 좋은 편은 아니다. 
올해부터 신규 외국인 선수의 경우 계약금, 연봉, 옵션, 이적료 등 총액 100만 달러로 제한하는 규정이 생겼다. 100만 달러는 지난 2월부터 오는 11월까지 10개월 동안 지급된다. 이번 달에 교체한다면 총액은 50만 달러가 된다. 금액이 적어질수록 만족할 만한 선수를 데려올 가능성도 줄어든다. 
아예 구단 성적이 바닥을 헤맨다면 잠재 능력이 풍부한 젊은 투수들의 성장 기회로 삼고 마음 편히 시즌을 치르겠지만 현재 삼성은 5강 진입을 가시권에 두고 있어 전력 보강이 필요하다. 
3년 연속 가을 잔치에 초대받지 못한 삼성.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개장 후 첫 포스트시즌 진출의 꿈을 이루기 위해 헤일리 딜레마를 반드시 풀어야 한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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