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가 두 달 연속 월간 최다 홈런 기록을 갈아치웠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2일(이하 한국시간) 지난 6월 한 달 동안 메이저리그 역대 월간 최다 1142홈런이 터졌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5월 1135홈런으로 월간 최다 기록을 세운 지 한 달 만에 기록이 또 바뀌었다.
ESPN에 따르면 역대 월간 최다 홈런 1~6위 기록 중 5가지가 최근 3년간 나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7년 8월(1119개), 2017년 6월(1101개), 2000년 5월(1069개), 2017년 5월(1060개) 순. 2000년 5월은 암암리에 약물이 퍼진 시대였다.

그런데 올해는 약물 시대보다 많은 홈런이 나오고 있다. 지난 1일까지 시즌 1255경기에서 총 3421홈런이 나왔다. 경기당 평균 2.73개. 지난해 6월까지 경기당 평균 홈런 2.28개보다 19% 증가한 수치. 뉴욕 양키스가 31경기 연속 팀 홈런 기록도 세웠다.
지금 페이스라면 시즌을 마쳤을 때 6624홈런으로 지난해(5585개)는 물론 2017년 역대 한 시즌 최다 홈런(6105개) 기록을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리그 타율이 2할5푼1리로 낮은 가운데 홈런은 어느 때보다 많이 터지고 있다.
삼진을 두려워하지 않는 시대 특성, 발사 각도에 초점을 맞춘 뜬공 혁명 영향도 있지만 현장에선 ‘공인구’ 때문으로 확신하고 있다. 반발력이 좋은 공인구 영향으로 빗맞은 타구도 쉽게 넘어간다. 조 매든 시카고 컵스 감독은 “외계에서나 볼 법한 야구”라고 비꼬았다.
지난 2017년부터 투수들의 불만이 있었다. 데이비드 프라이스(보스턴)는 “공인구가 조작됐다. 100% 확신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저스틴 벌랜더(휴스턴) 등 스타 투수들이 여러 차례 공인구 문제를 제기했지만 메이저리그에선 조작 의혹을 계속 부정하고 있다.

약물 시대를 능가하는 홈런 홍수, 메이저리그는 바야흐로 ‘탱탱볼’ 시대를 보내고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