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을 달리는 전기차 레이스' 포뮬러 E 챔피언십 내년 5월 3일 잠실종합운동장, 한류 페스티벌과 연계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9.07.02 12: 22

 내년 5월 전기를 동력으로 하는 스포츠카가 서울 도심을 질주한다. 세계적인 전기차 레이싱 대회인 ‘ABB FIA 포뮬러 E 챔피언십’ 서울 대회의 장소와 일정이 화정 됐다. 공식 대회명인 ‘SEOUL E-PRIX 2020’이 내년 5월 3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과 올림픽 공원 주변 도로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는 한류 페스티벌과 연계 돼 열리는 특징이 있다. 대회 일자인 5월 3일을 전후로 해 중국 노동절, 일본 골든위크 등 동남아시아에서 황금연휴가 이어진다. 모터스포츠와 한류 페스티벌을 연계해 한류 관광객을 끌어모으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4월 25일부터 5월 5일까지 서울 국제 페스티벌을 함께 개최해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레이싱 축제로 꾸려 갈 계획이다. 
장소가 잠실종합운동장으로 선택된 데는 교통 통제와 관람 편의가 고려 됐다. 이희범 SEOUL E-PRIX 2020 대회 운영위원장은 "당초 광화문 일대에서 열리는 방안이 고려 됐다. 하지만 광화문 일대는 대회 준비 기간부터 대회일까지 교통 통제의 어려움이 있다. 종합운동장 주변은 이런 이슈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편이고, 6만명을 수용하는 주경기장이 있다는 점도 매우 유리한 측면이다"고 말했다.

이희범 SEOUL E-PRIX 2020 대회 운영위원장이 대회 소개를 하고 있다.

경주차가 달리는 서킷도 관람객들을 고려해 구성 됐다. 주경기장 트랙을 한바퀴 돌아 나와 종합운동장 주출입구를 통과한 뒤 올림픽공원을 돌아 들어가는 코스다. 이 구간 동안 19개의 코너가 만들어 지고 총 주행거리는 2.8km에 달한다. 관람석이 가득 찬다면 6만명이 전기차의 전광석화 같은 질주를 지켜 볼 수 있다. 
포뮬러 E 코리아는 7월 2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ABB FIA 포뮬러 E 챔피언십 Seoul E-Prix 2020 개최 기념’ 기자 간담회를 열고 ‘ABB FIA 포뮬러 E 챔피언십’의 전반적인 개최계획을 설명했다. 
이 날 간담회에는 이희범 Seoul E-Prix 2020 대회운영위원장, 알레한드로 아각(Alejandro Agag) 포뮬러 E 회장 및 대표이사, 알베르토 룽고(Alberto Longo) 포뮬러 E 공동회장 및 부대표, 윤은기 포뮬러 E 코리아 대표이사, 타이틀 스폰서 ABB의 시셍 리(Sweeseng Lee) ABB 코리아 대표이사 사장 등이 참석했다.
서울에서 열리는 ‘ABB FIA 포뮬러 E 챔피언십’은 6회 대회의 10라운드 경기다. 1회 대회는 2014년 9월 베이징에서 시작 됐고, 6회 대회의 1라운드는 올 11월부터 시작한다. 시즌 6에는 전 세계 4개 대륙, 12개 도시에서, 총 14개의 경주가 진행될 예정이다. 참여기업도 아우디, 재규어, 닛산, DS, BMW, 벤츠, 포르쉐 등 11개사로 확대됐다. 
ABB FIA 포뮬러 E 챔피언십 시즌 6은 오는 11월 사우디 아라비아를 시작으로 2020년 1월 산티아코, 2월 멕시코시티, 3월 홍콩, 4월 로마와 파리, 5월 서울과 베를린에서 대회가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6월 뉴욕을 거쳐 7월 런던에서 이번 레이싱 대회의 마지막을 장식할 계획이다. 
대회에는 역대 우승 팀인 닛산 E 담스(15회 우승), 아우디 스포츠 ABT 셰플러(12회 우승), 인비전 버진 레이싱(9회 우승)을 비롯해 스위스 출신의 세바스티앙 부에미(Sebastien Buemi, 총 12회 우승), 브라질 출신의 루카스 디 그라시 (Lucas Di Grassi, 총 10회 우승), 프랑스 출신의 장에리크 베르뉴 (Jean-Éric Vergne, 총 8회 우승) 등 세계적 팀과 선수들이 대거 출전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대회가 진행되는 기간에는 매일 K-POP 스타의 공연이 예정돼 있다. 전기차 국제 전시회 및 전기차 국제 세미나를 비롯해 전기 자전거와 전기 보트 대회도 열려 다양한 전기수송 수단에 대한 의식의 전환을 유도할 방침이다.
알레한드로 아각(Alejandro Agag) 포뮬러 E 회장 및 대표이사는 “서울은 전세계적으로 가장 생기 넘치는 도시 중 하나로 깊은 스포츠 역사와 다양한 국제행사를 개최한 경험이 있는 도시다. 그렇기 때문에 ABB FIA 포뮬러 E 챔피언십의 다음 시즌이 한국 서울 도심에서 개최되기로 된 사실에 대해 매우 기쁘다”며, “이번 포뮬러 E 대회는 기존 올림픽 개최지인 잠실종합운동장의 경기장을 포함해 독특한 방식의 트랙이 구성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알레한드로 회장은 “아시아 대륙은 세계 전기자동차 매출과 기술 개발 부분에 우위에 있기 때문에 이 지역에서 또 하나의 전기차 레이싱 대회를 개최한다는 것은 한국이 친환경 모빌리티를 위한 헌신을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의미를 가지게 된다”며, “특히 서울의 상징적인 스카이라인이 개최지로 추가되어 이번 포뮬러 E 시즌6이 더욱 특별해졌다”고 내년 서울에서 개최되는 ABB FIA 포뮬러 E 챔피언십 Seoul E-Prix 2020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이번 ABB FIA 포뮬러 E 챔피언십의 서울 개최는 여러 가지 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뮬러 E 코리아는 이번 대회 개최를 통해 전기차에 대한 한계 극복 및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높게 두고 있다. 특히 전기차를 비롯해 배터리 등 관련 산업의 발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는 한국과 중국, 일본 3국이 전기차 세계 시장의 83.5%를 공급하고 있으며, 제2의 반도체라고 불릴 만큼 한중일의 선점 경쟁이 치열한 유망한 산업 중 하나다. 관련 산업이 지속적으로 발전함에 따라 일자리 창출은 물론 미세먼지 등 환경 문제 해결 및 기후 변화에도 적극 대응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또한 현대경제연구소에 따르면 내년 ABB FIA 포뮬러 E 챔피언십의 국내 개최가 4천억원 이상의 경제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측했다. 대회 시행과 축제가 함께 어우러질 경우 파급효과는 생산유발효과가 최소 약 2,100억원에서 최대 4,072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가 최소 약 1,020억원에서 최대 2,032억원 수준이라고 추산했다. 또한 고용유발 효과는 최소 1,474명에서 최대 2,843명까지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희범 Seoul E-Prix 2020 대회운영위원장은 “전세계적으로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세계 전기차 시장은 2025년까지 연평균 41.7%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ABB 포뮬러 E 챔피언십의 서울 개최는 친환경 자동차기술을 선보이는 미래지향적 대회를 목표로 하는 것은 물론 이 대회를 통해 대기오염 등 환경파괴를 예방하고, 국내 관련 자동차산업 발전에도 기여하는 차세대 레이싱의 원형을 제시하는 것이 목표”라며 대회 개최 포부를 밝혔다. 
‘ABB 포뮬러 E 챔피언십’은 순수 전기 에너지로만 구성된 모터 동력이 사용되는 전기차 레이싱 대회다. 기존 다른 모터스포츠 시리즈와 달리 소음과 공해가 적어 전용 경기장이 아닌 도시 중심지의 공공도로에서 친환경 레이싱으로 진행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한편,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는 경주용 전기차 Gen2를 국내에서 처음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Gen2 전기차는 기존 포뮬러 E 레이싱카에 비해 배터리의 성능이 두 배 가량 뛰어난 것이 핵심으로 전기차 기술이 발전된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디자인 또한 독특하고 미래지향적으로 바뀌었다. Gen2의 배터리는 약 45분 가량 지속되며 랩을 하나 더 돌 수 있을 만큼 성능이 향상됐으며, 최고 속도는 280km/h(174mph)이고, 가속도는 약 2.8초에 0-100km/h (0-62mph)에 이른다.  
타이틀 스폰서사인 시셍 리 ABB 코리아 대표이사 사장은 “ABB FIA 포뮬러 E 챔피언십이 처음으로 서울 도심에서 열리게 되어 몹시 기쁘고, 이러한 제휴는 지속 가능한 미래를 향한 ABB 의지를 뒷받침해 준다”며, “ABB는 회사 매출의 절반 이상이 기후 변화를 줄이는 기술과 관련되어 있으며, 2020년까지 이에 대한 매출 기여를 60%까지 높이고자 목표하고 있다. 아울러, 전기차(이모빌리티)와 디지털화가 도심 생활의 질을 어떻게 향상시키고 있는지 대중의 인식을 높여 나가고자 한다”고 서울 개최의 의의를 강조했다.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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