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나이 때 마이크 트라웃보다 더 낫다.” “그는 ‘화성인’이다. 지구상에는 있을 수 없다.”
매년 7월 3일(이하 한국시간)은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국제 아마추어 계약으로 중남미 등 미국 이외 지역의 유망주를 영입할 수 있는 날이다. 올해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의 눈을 사로잡은 선수는 도미니카공화국의 16세 제이슨 도밍게스다. 일찌감치 뉴욕 양키스가 그를 점찍었고, 사이닝 보너스로 500만 달러(약 58억 원)를 제시했다.
ESPN은 2일 도밍게스를 자세하게 소개했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16세 선수. 스위치 히터. 월드클래스 스피드, 뛰어난 어깨를 지녔다. ‘마션(화성인)’이라는 별명이 있다. 지구상에는 없는 뛰어난 선수라는 의미다.

ESPN은 익명의 메이저리그 구단의 단장, 국제 스카우트 등의 평가를 전했다. 도밍게스를 지켜본 한 단장은 “제이슨은 마이크 트라웃과 닮았다. 그런데 트라웃이 16세 때 지금의 도밍게스보다 못했다”고 평가했다. 만 19세에 메이저리그에 데뷔, 만 20세 때 30홈런을 때리며 아메리칸리그 신인상 수상, 만 22세 때 이미 아메리칸리그 MVP를 수상한 트라웃과 비교하며 엄청난 잠재력을 지녔다고 언급했다.
또 다른 국제 스카우트(도밍게스와 계약하려 했으나 실패한)는 “미키 맨틀을 연상케 한다. 그렇지만 도밍게스는 스위치 히터이고, 미친 파워를 지녔다. 또 스피드가 빠르다. 그는 운동하는 것을 즐긴다”고 칭찬했다. 한 베테랑 국제 스카우트 디렉터는 다른 선수와 비교하지 않고 “내가 지금까지 보아온 ‘7월 3일 선수’ 중 최고”라고 말했다. ‘7월 3일’는 국제 아마추어 계약일을 의미한다.
도밍게스는 13살 생일 무렵에 이반 노보아가 운영하는 야구 아카데미에 들어가 야구를 본격적으로 배웠다. 또래 아이들과는 다르게 성장했다. 현재 도밍게스의 체격은 180cm, 88kg이다. 맨틀이 현역 선수 때 신체 조건과 같다. 노보아는 “스위치 히터라는 것을 제외하고는 마이크 트라웃과 닮은 꼴이다. 트라웃 이름을 쉽게 언급하기는 어렵지만, 그만큼 도밍게스는 기대되는 16세 선수"라고 칭찬했다.
두 명의 메이저리그 스카우트에 따르면, 도밍게스는 60야드(약 55m)를 6.3초만에 뛴다. 이는 올해 메이저리그 드래프트에 참가한 선수 중 가장 빠른 모 햄튼보다 빠른 스피드라고 한다. ESPN은 이제 만 16세에 불과한 도밍게스는 좌우 타석에서 110마일(177km)의 타구 속도를 만들어낸다고 전했다. 올 시즌 28명의 메이저리거만이 10개 이상의 110마일 이상의 타구를 기록했다.

노보아의 아카데미에서 도밍게스는 해가 뜨기 전에 일어나고, 훈련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그는 원래 왼손 타자였는데 오른손 힘을 키워 스위치 히터가 됐다. 유격수, 심지어 포수도 봤는데 그의 빠른 스피드는 중견수가 최적 포지션이 됐다. 노보아는 “오랫동안 트레이닝 아카데미 일을 해왔지만, 그는 내가 본 가장 뛰어난 재능을 가졌다. 나한테 배울 그릇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제이슨에 대한 관심은 양키스 뿐만 아니었다. 텍사스, 탬파베이, 세인트루이스, LA 에인절스도 영입 경쟁에 뛰어들었지만 양키스가 승자가 됐다.
이는 제이슨의 부모 때문. 그의 아버지 펠릭스 도밍게스는 2003년 2월 제이슨이 태어나기 전에 아들의 이름을 일찌감치 지었다. 뉴욕 양키스의 열렬팬인 펠릭스는 당시 양키스에서 뛰던 제이슨 지암비를 본 따 제이슨(s를 하나 더 넣어서 Jasson으로 지었다. 발음은 같다)으로 아들 이름을 지었다. 양키스는 500만 달러의 사이닝 보너스로 제이슨 영입을 결정했다.
국제 아마추어 계약은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대박 사례가 있다. 탬파베이가 382만 5000달러에 계약한 유격수 완더 프랑코(18)는 현재 하이 싱글A에 있지만 BA 전체 유망주 랭킹 1위다. ESPN은 도밍게스를 이들을 뛰어넘을 수도 있다고 기대했다.
한편 도밍게스가 미국에서 뛰는 것을 보려면 내년까지 기다려야 한다. 16세 선수는 계약을 맺은 해에는 뛰지 못한다. 충분한 시간을 갖고 더 체계적인 준비를 하고 2020시즌 마이너리그에서 첫 선을 보여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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