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2호 110안타' 이정후, 타격왕-최다안타 바라본다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19.07.03 09: 02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가 최근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이정후는 지난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이날 멀티히트를 기록한 이정후는 페르난데스(두산)에 이어서 올 시즌 두 번째로 110안타 고지를 밟았다.
최근 4경기에서 18타수 9안타로 타율 5할을 기록하고 있는 이정후는 시즌 타율을 3할2푼에서 3할2푼9리까지 끌어올렸다. 3~4월에는 타율이 2할8푼3리에 머물렀지만 5월 타율 3할4푼5리, 6월 타율 3할6푼7리로 타격감이 점점 올라오는 모습이다. 

키움 이정후. /dreamer@osen.co.kr

최근 맹타를 휘두르면서 이정후는 어느새 타율 리그 6위, 최다안타는 2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시즌 성적은 81경기 타율 3할2푼9리(337타수 111안타)로 리그 타율 1위 양의지(NC 다이노스, 0.357)와의 차이는 2푼8리, 최다안타 2위 페르난데스(118안타)와의 차이는 7안타 차이다. 아직 차이가 조금 나기는 하지만 남은 시즌 동안 뒤집지 못할 차이도 아니다.
이정후는 데뷔 첫 해인 2017년 타율 3할2푼4리(552타수 179안타)를 기록하며 타격왕으로서 가능성을 보였다. 2년차 시즌이었던 지난해 역시 타율 3할5푼5리(549타수 163안타)의 고타율로 리그 타율 3위에 올랐다.
이정후가 이렇게 고타율을 기록할 수 있는 비결은 리그 최정상급의 컨택 능력 덕분이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이정후의 컨택%는 92.0%로 리그 최고의 컨택 능력으로 정평이 나있는 이용규(한화 이글스, 2014-18 92.1%)과 비슷한 수준의 컨택%를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컨택 능력 덕분에 이정후는 삼진을 거의 당하지 않는다. 올 시즌 삼진%는 7.6%로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중 허경민(두산)과 더불어 리그에서 두 번째 낮은 삼진%를 기록중이다.
여기에 이정후는 단순히 공을 맞추는 능력이 뛰어난 것 뿐만 아니라 날카로운 타구를 많이 날릴 수 있는 정교한 타격 능력과 빠른 발을 겸비하고 있다. 덕분에 2017년부터 올 시즌까지 BABIP(인플레이타구 타율)이 0.369로 1000타석 이상 기록한 타자 58명 중에서 5번째로 높다. 
이정후의 아버지 이종범은 뛰어난 타격능력으로 유명했지만 타격왕은 의외로 1994년 단 한 차례밖에 차지하지 못했다. 다만 1994년 이종범이 기록한 타율 3할9푼3리는 프로야구 원년 백인천이 기록한 4할1푼2리 이후 가장 높은 타율로 아직까지 남아있다.
아버지의 뛰어난 타격능력을 그대로 물려받은 이정후가 앞으로 아버지를 뛰어넘는 안타제조기로 성장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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