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리빌딩의 두 얼굴...마운드는 쾌청, 타선은 흐림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9.07.03 06: 48

KIA 타이거즈 타선이 리빌딩에 성공할 수 있을까? 
올해 KIA 마운드는 개막과 동시에 급속한 세대교체를 이루고 있다. 선발진에는 토종 에이스 양현종을 뒤를 잇는 젊은 투수들이 등장했다. 차명진과 고졸루키 김기훈이 확실한 경쟁력을 보였다. 강이준도 존재감을 발했다. 불펜진은 이미 문경찬, 전상현, 하준영 등 젊은 투수들이 대세로 자리를 잡았다. 
타선의 리빌딩은 더디다. KIA는 은퇴를 앞둔 이범호(38)와 김주찬(38), 최형우(36), 나지완(35)의 뒤를 이을 만한 후계 선수들을 찾아야 한다. FA 자격을 앞둔 김선빈(30)과 안치홍(29)의 대안도 마련해야 한다. 현재는 유격수와 3루수가 가능한 박찬호와 내야수로 돌아온 이창진이 주전급으로 등장한 것이 수확이다. 

KIA 선수들이 승리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dreamer@osen.co.kr

반면 다른 젊은 주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박흥식 감독 대행은 지휘봉을 잡자 최원준, 류승현, 신범수 등 젊은 타자들에게 기회를 주었다. 지난 주말에는 대졸 신인 외야수 오선우, 고졸 2년차 내야수 오정환 등 2군 감독 시절 애정을 쏟았던 선수들을 1군에 불러올렸다. 오선우는 미래의 4번타자로 생각하고 있고 오정환은 젊은 내야수로 잠재력이 있다.
당장 기량 발전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었다. 기회를 받은 젊은 타자들은 한때 반짝했지만 나란히 2할대 초반의 부진에 빠져있다. 경험과 경기력에서 한계를 보였다. 게임의 양상을 바꿀만한 확실한 거포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 당장 팀 성적을 내야하는 1군에서 전면적으로 젊은 선수들을 기용하기도 어렵다. 타선의 전면 리빌딩이 쉽지 않은 이유이다. 
박 대행은 지난 2일 NC 다이노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앞으로 2군 선수들을 고정시키지 않고 상황에 1군의 엔트리 변경도 자주 할 것이다. 2군 활성화도 해야 하고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겠다. (2군) 함평에서 성적이 좋으면 두루두루 쓸 계획이다"고 의중을 밝혔다. 
이어 "지금 경기 차가 벌어졌지만 끝까지 해보겠다. 만일 가을야구 진출이 어렵다면 앞을 내다보고 해야한다. 5강 못가면 순위는 별다른 의미가 없다. 육성과 젊은 선수들 위주로 3~4년 후를 내다보는 길을 가야 한다"고 말했다. 당장은 순위 싸움을 하겠지만 성적에 따라 전면 리빌딩을 하겠다는 것이다.
KIA는 2일 현재 61경기가 남았고 5위 NC와는 5,5경기 차이다. 뒤집기는 쉽지 않지만 포기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일단은 전반기까지 남은 14경기 성적이 가장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순위싸움이 후반기까지 계속 이어질 수 있다. 게다가 확실한 유망주가 보이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타선의 리빌딩 향방이 순탄해 보이지는 않는 것도 사실이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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