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당한’ LAD…로버츠도 황당했던 9회, “홀랜드 답지 않았다” [생생인터뷰]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9.07.03 15: 53

LA 다저스가 승리를 ‘당했다’. 
다저스는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서 9회말 2사 후 5연속 볼넷에 힘입어 5-4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사실 다저스는 9회말 2사까지 3-4로 뒤지며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다저스는 이후 가만히 지켜보며 승리의 기회를 엿봤다. 2사 후 크리스 테일러가 볼넷을 걸어나간 것을 시작으로 대타 러셀 마틴, 알렉스 버두고가 3연속 볼넷을 얻어내 2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맷 비티 역시 볼넷을 얻어내 밀어내기 볼넷으로 4-4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진 2사 만루에서 등장한 코디 벨린저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다시 얻어내며 다저스는 극적으로 승리를 거뒀다. 5연속 볼넷이라는 진기록으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다저스는 애리조나 마무리 그렉 홀랜드의 난조 속에 승리를 당한 것이나 다름 없었다.

3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전에서 5연속 볼넷으로 끝내기 승리를 거둔 LA 다저스. /eastsea@osen.co.kr

경기 후 로버츠 감독이 수훈 공신으로 돌린 선수는 크리스 테일러다. 테일러는 7회말 1사 후 대타로 등장해 좌중간 3루타를 날렸다. 상대 외야진이 주춤한 틈을 타서 과감한 주루 플레이로 3루까지 진출했다. 득점으로 연결되진 않았지만 테일러가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그리고 9회말 2사 후 침착하게 볼넷을 걸어나가 5연속 볼넷 끝내기 승리의 발판을 만들었다.
로버츠 감독은 “사실 테일러가 오늘 아팠다. 그런데 두 번의 타석에서 아주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7회에는 허슬 플레이로 3루타를 만들어냈고, 9회말에는 2사 후 투구를 지켜보면서 걸어나갔다”며 테일러를 칭찬했다.
하지만 9회말 2사 후 5연속 볼넷은 정말 흔치 않은 일. 특히 상대 애리조나 마무리 그렉 홀랜드는 올 시즌 12세이브를 올렸고, 통산 201세이브를 기록 중인 베테랑 마무리 투수. 블론세이브도 2차례 밖에 없었다. 하지만 2사 후 갑작스런 난조가 다저스를 도왔다. 로버츠 감독도 의아했던 장면이다. 아울러, 홀랜드 뒤를 이은 맥팔랜드 역시 좌타자 스페셜리스트로 벨린저 상대 통산 9타수 1안타 3삼진으로 강했었다.
로버츠 감독은 “좋은 시즌을 보내고 있던 상대 마무리였던 그렉 홀랜드가 그 답지 않았다. 뜻밖이었다. 맥팔랜드 역시 코디를 상대로 강했지만, 벨린저가 정말로 인내심을 발휘해 볼넷을 골라냈다. 특별한 경기였다”고 말했다.
한편, 저스틴 터너를 대타로 내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도 밝혔다. 이날 터너는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뒤, 경기에도 나서지 않았다. 지난 1일, 콜로라도전 팔꿈치 사구의 여파였는데 통증이 남아있었던 것. 로버츠 감독은 “터너는 오늘 나올 수 없는 상황이었다. 통증이 있었다”고 밝혔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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