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건 선방쇼' 수원, 한수원과 승부차기 접전 끝 승리... 4년 연속 FA컵 4강행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9.07.03 22: 14

수원 삼성이 FA컵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수원은 3일 오후 7시 30분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리는 경주 한수원과 FA컵 8강전에서 정규 시간과 연장 120분 동안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어지는 승부차기에서 노동건의 선방쇼를 앞세워 3-1로 승리하며 4강 진출을 확정했다. 
이날 승리로 수원은 FA컵 연속 4강 진출을 4년(2016-2019)로 늘렸다. 리그에서 부진하지만 FA컵 우승 희망을 이어가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을 꿈꾸게 됐다.

반면 한수원은 멋진 정신력으로  연장전까지 승부를 이어갔으나 막바지 고비를 넘기지 못하며 8강에서 도전을 멈추게 됐다.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 수원은 염기훈-타가트-바그닝요로 공격진을 형성했다. 중원은 홍철-김종우-양상민-박형진이 구축했다. 스리백은 고명석-구자룡-만상기가 나섰다. 선발 골키퍼는 노동건.
전반 초반은 수원이 전체적으로 경기를 주도했고 경주가 수비 상황에서는 5백으로 라인을 내려 수비를 굳혔다. 수원은 전반 6분 김종우의 과감한 슈팅이 수비수를 맞고 굴절돼 자책골이 될 뻔했다. 경주도 수비 상황에서는 두 줄 수비를 구축하며 빠른 역습을 노렸다.
몰아치던 수원이 빠른 선제골을 얻었다. 전반 12분 타가트가 좁은 공간에서 볼을 몰고가며 바그닝요와 원투패스를 주고받았고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골문 구석으로 볼을 밀어넣었다.
리드를 잡은 수원은 계속 공세를 이어갔다. 바그닝요가 부지런히 움직이며 상대 수비룰 무너트렸다. 전반 22분 위협적인 헤더로 추가골을 노렸으나 아쉽게도 마무리에 실패했다.
수원은 전반 25분 바그닝요가 측면 돌파 이후 횡패스로 타가트에게 공을 전했다. 이어 타가트-박형진을 걸쳐 공을 잡은 김종우가 슛을 날려 허공을 향했다.
전반 31분 골문 앞 혼전 상황서 흘러 나온 공을 염기훈이 중거리로 연결했으나 골키퍼 손을 맞고 나갔다. 이어지는 코너킥 상황에서 짧게 연결한 공격도 무산됐다.
수원은 계속 추가골을 위해 몰아쳤다. 하지만 잘 풀리지 않았다. 오히려 전반 막판 구자룡-고명석이 마크를 놓치며 동점골을 내줬다. 전반은 그대로 1-1로 마무리됐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수원은 양상민 대신 구대영을 투입하며변화를 줬다. 하지만 오히려 전반 막판 득점으로 분위기가 살아난 한수원이 공세를 퍼부었다.
한수원은 수원 수비의 약점을 노려 중앙에서 스루 패스를 통한 침투를 노렸다. 계속 같은 패턴의 공격이 계속됐지만 수원은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밀리던 수원은 후반 12분 바그닝요 대신 유주안을 투입하며 흐름을 바꾸려고 했다. 하지만 답답한 공격 전개가 이어졌다. 중앙에서 패스 플레이가 이어지지 않았다.
후반 13분에도 수원의 수비 불안이 이어졌다. 고명석이 마크맨을 놓치며 상대에게 돌파를 허용했다. 마무리에는 실패했지만 아짤한 장면이었다.
수원은 후반 18분 골문 앞 혼전 상황에서 구대영이 올린 크로스를 유주안이 마무리했다. 하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며 득점이 무산됐다. 이후 수원은 계속 추가골을 위해 나섰지만 어려움을 겪었다.
수원은 마지막 교체 카드로 후반 32분 김종우 대신 송진규를 투입했다. 그러나 선수들이 지친 탓일까. 한수원의 두터운 수비의 공략법을 찾지 못했다. 후반 42분 송진규가 중거리 슈팅을 날렸으나 상대 선방에 막혔다.
결국 수원과 한수원은 정규 시간 90분 동안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연장전에 돌입했다. 수원은 연장 전반 5분 홍철 대신 박대원을 투입하며 마지막 교체 카드를 활용했다.
한수원 역시 연장 전반 11분 주한성을 투입하며 막바지 공세에 나섰다. 교체 직후 역습 상황에서 김민규가 단독 드리블 돌파 이후 침착한 슈팅으로 역전골을 터트렸다.
다급해진 수원은 전원이 공세에 나서며 추격에 나섰다. 천만다행히도 연장 후반 6분 염기훈이 떨궈준 공을 고명석이 마무리하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양 팀 모두 추가골을 노렸지만 나오지 않으며 승부차기에 돌입하게 됐다.
승부 차기는 한수원이 선공, 수원이 후공이었다. 수원은 노동건의 선방으로 주도권을 잡은 이후 염기훈-타가트-송진규가 침착하게 킥을 성공시키며 극적인 4강행을 완성했다.
한편 같은 날 다른 곳에서 진행된 경기에선 대전 코레일이 강원 FC를 1-0으로 제압했다. 창원에서 열린 경기에선 화성 FC가 유병수-문준호의 연속골을 앞세워 경남 FC를 2-1로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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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F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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