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는 속담이 있다. 떠난 사람의 자리가 더 크게 느껴진다는 의미다.
하지만 예외는 있기 마련. 지난달 23일 수원 NC전 이후 7연승을 질주중인 KT는 이대은(투수)과 조용호(외야수)가 만점 활약을 선보이며 김재윤(투수)과 강백호(외야수)의 부상 공백을 지웠다.
오른쪽 어깨 통증으로 재활 과정을 밟고 있는 김재윤 대신 뒷문 단속에 나선 이대은은 붙박이 소방수로 승격됐다. 이대은은 7연승 기간에 9이닝을 소화하며 1승 4세이브(평균 자책점 0.00)를 기록중이다.

이강철 감독은 "이대은은 선발로 뛰었던 만큼 이닝 소화 능력이 뛰어나다. 1이닝 소방수가 아니어서 연장전에 돌입할 경우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다. 확실히 유리한 부분"이라며 "김재윤이 복귀해도 이대은이 계속 마무리로 나선다. 김재윤은 셋업맨으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이강철 감독은 입이 마르도록 조용호를 칭찬한다. 지난달 27일 사직 롯데전부터 강백호 대신 선발 출장 기회를 얻은 조용호는 타율 3할5푼(20타수 7안타) 1타점 5득점을 기록중이다.
"조용호가 3번 타자로 나가지만 1번 타자 스타일이다. 발 빠르고 작전 수행 능력이 뛰어나다. 2사 상황에서도 어떻게 해서든 누상에 나가 4번 유한준에게 연결해준다. 팀내 빠른 선수가 많은데 잘 조화되고 있다". 이강철 감독의 말이다.
또한 "조용호는 전형적인 실전용 선수다. 훈련할 때 보면 너무 어설프다. 하지만 실전에 들어가면 확 달라진다. 과거 전준호, 최태원처럼 공을 맞히는 능력이 뛰어나고 상대 투수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유형"이라고 덧붙였다.
이강철 감독은 강백호가 복귀한 뒤 조용호를 어떻게 활용할지 벌써 고민하고 있다. 그만큼 팀 전력에 반드시 필요한 존재가 됐다는 의미다.
KT는 이강철 감독 부임 후 팀 전력이 한층 더 탄탄해졌다. 특정 선수에 의존하지 않고 부상 공백을 메울 만한 예비 자원이 풍부해졌다. 강백호와 김재윤이 복귀하면 KT의 전력은 더욱 강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