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빈(두산)이 약점을 극복하는 시원한 안타 한 방을 때려냈다.
정수빈은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6회말 대수비로 나와 1타수 1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올 시즌 초반 정수빈은 팀의 공격을 여는 역할을 쏠쏠히 해냈다. 4월까지 정수빈은 타율 3할2푼으로 팀의 리드오프 역할을 톡톡히 소화하며 공격 활로를 끊임없이 열었다.

화끈하지는 않았지만, 꾸준했던 정수빈의 타격감은 불의의 사고로 잠시 중단됐다. 4월 28일 롯데전에서 구승민의 몸 쪽 공에 옆구리를 맞았고, 갈비뼈 골절로 약 한 달의 공백을 피할 수 없었다.
한 달 뒤 돌아온 정수빈은 100% 힘을 내지 못했다. 복귀 정수빈은 타율 1할5푼8리에 머물렀다. 수비에서는 몸을 날리는 과감한 플레이로 제 몫을 했지만, 뚝 떨어진 공격력은 아쉬움으로 남을 수밖에 없었다. 김태형 감독은 "아무래도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조심스레 아쉬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김태형 감독은 이날 키움의 선발 투수가 좌완 에릭 요키시로 나오자 정수빈은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김태형 감독은 “최근 타격감도 좋지 않고, 좌투수라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정수빈은 6회말 대수비로 경기에 투입됐다. 여전히 마운드에는 요키시가 있던 가운데, 정수빈은 7회초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0-0으로 맞선 7회초 두산은 무사 만루를 만든 뒤 허경민의 사구로 한 점을 냈다. 그러나 이후 박세혁의 잘 맞은 타구가 3루수 정면으로 향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기회는 정수빈에게 돌아갔다. 타석에 들어선 정수빈은 초구 체인지업에 배트를 냈고, 타구는 2루수와 유격수를 가르고 중견수 앞으로 떨어졌다. 주자 두 명이 홈을 밟으며, 두산은 3-0으로 달아났다.
정수빈의 2타점은 쐐기 타점이 됐다. 8회말 샌즈에게 홈런을 맞았지만, 이후 추가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결국 두산은 3-1로 이날 경기를 잡았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약점 극복에 성공한 만큼, 정수빈도 한층 홀가분하게 다음 경기를 준비할 수 있게 됐다. 그는 “경기 중간 투입돼 점수 차를 벌리는 안타를 쳐서 기분이 좋다”라며 “초구부터 공이 보이면 바로 휘두르려고 준비하고 있었다. 큰 욕심없이 방망이 중심에 맞히려고 했던 것이 타점으로 연결됐다”고 미소를 지었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