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외국인 타자 토미 조셉은 2번째 허리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조셉이 빠진 1루수 자리는 백업 요원 김용의가 주로 출장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의 공백은 팀에 큰 마이너스, 그러나 조셉의 공백이 그렇게 크게 드러나지 않는다. 조셉이 부상 이전에 활약도가 크지 않은 점, 대체자 김용의가 기대 이상으로 잘 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조셉이 지난 4월 중순 23일 동안 1군 엔트리에 빠졌다가 복귀했고, 지난 6월 28일 다시 허리 디스크 증세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조셉의 공백기 동안 1루수 자리에는 김현수가 간간이 뛰고, 대부분 김용의가 출장하고 있다. 김용의는 1루수로 나서면서 타순은 8~9번 하위타순에 배치된다.

그런데 조셉 공백기 동안 김용의는 시즌 성적보다 훨씬 좋은 기록을 보여주고 있다. 조셉이 빠진 23경기에서 김용의는 타율 2할8푼6리(77타수 22안타) 10타점 8볼넷 14삼진을 기록하고 있다. 시즌 타율 2할3푼5리(65경기 115타수 27안타) 14타점 보다 훨씬 좋다.
타율만 놓고 보면 조셉의 시즌 타율 2할7푼4리(197타수 54안타) 보다 1루수로 선발 출장하는 김용의의 타율이 더 높다. 물론 홈런 등 장타력에서는 김용의가 조셉을 따라갈 수는 없다. 조셉은 4~5번 중심타자 역할을 해야 하고, 김용의는 하위타순으로 임무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컨택과 주루 플레이, 수비에서는 김용의가 조셉 보다 더 낫다.

김용의는 1루 수비와 하위타순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를 100% 이상 수행하고 있다. 조셉이 빠진 중심타선 자리는 이형종과 채은성이 나눠서 공격에 기여하고 있다. LG 타선이 전체적으로 장타력보다는 기동력, 집중타, 찬스에서 1점을 뽑는 능력으로 조직력은 좋아졌다.
이렇다보니 조셉이 빠진 상황에서 팀 성적은 더 좋다. LG는 3일까지 47승 1무 35패로 승률 5할7푼3리다. 그런데 조셉이 빠진 23경기에서 LG는 15승 8패, 승률은 오히려 6할5푼2리로 더 좋다.
류중일 감독은 3일 주전의 부상 공백으로 각각 1루수와 3루수로 출장 중인 김용의와 구본혁을 칭찬하며 “소금과 같은 존재"라고 평가했다. 대주자, 대수비 가끔 대타 롤을 맡았던 김용의는 팀의 불안요소를 매끄럽게 메워주고 있다.
하지만 단기적인 기간은 대체 자원이 주전 공백을 메울 수는 있다. 경기 수가 많아질수록 지속되기는 어렵다. 지금 김용의가 조셉의 빈 자리를 티 나지 않게 채워줄 때 조셉의 대체 자원을 마련해야 한다. 8~9월 본격적인 순위 싸움을 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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