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의 오재일(32)이 거포로서 존재감을 다시 한 번 뽐냈다.
오재일은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5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첫 타석부터 강렬한 한 방을 날렸다. 1회초 2사 1,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오재일은 최원태의 초구 슬라이더(135km)를 공략했고, 타구는 그대로 우측 담장을 넘어갔다. 지난 6월 18일 NC전 이후 16일 만에 나온 오재일의 시즌 10호 홈런이다.

이 홈런은 두산의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두산은 오재일의 아치로 1회초 3-0으로 리드를 잡았다. 초반 득점 지원을 받은 선발 투수 유희관은 1회말 한 점을 내줬지만, 이후 추가점 허용없이 마운드를 지켰다. 아울러 유희관에 이어 최원준-함덕주-이형범이 남은 이닝을 실점없이 막아내며 두산은 4-1로 승리를 거둬 2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유희관은 "(오)재일이의 홈런이 큰 힘이 됐다"고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지난 2015년 14개의 아치를 그리며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오재일은 이후 꾸준히 20개 이상의 홈런을 치며 김재환과 함께 '잠실 거포'로 자리를 잡아왔다. 그리고 이날 승리를 불느 홈런으로 5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날리면서 오재일은 다시 한 번 거포로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경기를 마친 뒤 오재일은 "최근 팀 타격 페이스가 좋지 않은데, 오늘 홈런으로 타점을 올려 기분이 좋다"라며 "치열한 순위 싸움 중인데, 앞으로도 공·수에서 팀 승리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