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리빌딩을 선언하면서 에이스 잭 그레인키(36)는 트레이드 루머에 올랐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로 처진 가운데 와일드카드 희망이 있지만 트레이드 마감시한이 다가오면서 애리조나를 둘러싼 트레이드 루머가 계속 나오고 있다.
미국 ‘디 애슬레틱’은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가 그레인키 대신 좌완 로비 레이를 트레이드 매물로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복잡한 계약이 얽혀있는 그레인키보다는 레이를 움직이는 게 편할 것이란 전망이다.
매체에 따르면 그레인키는 올해 연봉 3150만 달러, 약 368억원이다. 2020~2021년 총액 6400만 달러(약 748억원) 계약이 남아있다. 이 중 2200만 달러가 추후 지급되는 ‘디퍼’ 조건. 여기에 15개 팀에 대한 트레이드 거부권도 갖고 있어 애리조나가 다양한 카드를 맞추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MLB.com에 따르면 그레인키는 볼티모어 오리올스, 보스턴 레드삭스, 신시내티 레즈, 콜로라도 로키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뉴욕 양키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LA 에인절스, LA 다저스, 미네소타 트윈스,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트레이드 거부 리스트에 올라있다. 지난 2013~2015년 3년간 몸담은 다저스를 거부한 것이 눈길을 끈다.
거액의 몸값, 까다로운 조항으로 트레이드가 쉽지 않은 그레인키와 달리 레이는 올해 연봉 605만 달러로 연봉조정신청자격이 1년 남았다. 통산 탈삼진율 28.3%로 클레이튼 커쇼(다저스 27.4%) 매디슨 범가너(샌프란시스코 23.9%) 패트릭 코빈(워싱턴 22.9%) 내셔널리그 등 주요 왼손 투수들보다 높다.
디 애슬레틱은 뉴욕 양키스 등이 이 같은 장점을 지닌 레이에게 오랜 관심을 보여왔다고 전했다. 장점을 살려 포스트시즌에선 불펜으로 활용도를 극대화할 수 있는 자원으로 평가했다. 무엇보다 그레인키보다 계약이 덜 복잡한 만큼 애리조나가 트레이드하기 용이할 것이라고 봤다.
30대 중반 전성기가 지난 나이에 두뇌 피칭으로 부활한 그레인키는 올해 18경기에서 115이닝을 던지며 9승3패 평균자책점 2.90 탈삼진 99개를 기록 중이다.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후보 중 하나로 거론된다. 레이는 18경기에서 98⅔이닝을 던지며 5승6패 평균자책점 4.10 탈삼진 129개를 기록하고 있다. /waw@osen.co.kr